마리 드 프랑스 지음 | 윤주옥 옮김 | 아카넷 | 684쪽
서양 중세 문학 최초의 여성 작가, 마리 드 프랑스
그녀가 남긴 열두 편의 ‘래(lai)’를 원전과 함께 만나다
‘래(lai)’는 서양 중세의 짧은 이야기 장르로, 12세기 르네상스 시기의 궁정 문학을 대표한다. 서정시, 기사도 로망스처럼 주로 사랑을 주제로 하는데, 마리 드 프랑스의 『래 모음집』은 이러한 래의 정수로 일컬어진다.
마리는 자국어인 앵글로·노르만어(고프랑스어 방언 중 하나)로 문학 작품을 쓴 최초의 여성 작가이자, 서양 중세 문학을 대표하는 조반니 보카치오와 제프리 초서보다 200년 전에 래 장르를 만들어낸 작가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그녀에 대해 알려진 바는 미미하다. 그녀가 남긴 작품과 소수의 문헌들을 통해 그녀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재구성해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마리 드 프랑스가 남긴 래를 하나로 엮은 필사본 『할리 978 필사본(Harley MS. 978)』을 번역하였다. 상세한 주석을 달아 베일에 쌓인 작가 마리와 그녀의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12세기 르네상스의 생활상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아울러 부록에 원문을 실어 궁정 문학의 정수 ‘래’의 매력을 충실하게 전달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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