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1:40 (목)
투각칠보문향로, “다양한 기법 총동원된 秀作”
투각칠보문향로, “다양한 기법 총동원된 秀作”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6.07.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조사: 한국 최고의 청자

▲청자투각칠보문향로, 국보 95호, 높이 15.3cm 지름 11.5cm,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

한국 최고의 청자로 전문가들은 ‘청자참외모양병’과‘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꼽았다. 각각 6명이 추천했다.

장남원 교수 등은 청차참외모양병에 대해 “이처럼 조형적으로 완전한 균형감과 질적으로 뛰어난 예가 없다”라며 청자의 대표작으로 꼽았고, 방병선 교수 등은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두고 “중국 매병과 달리 당당한 어깨와 부드러운 허리곡선을 지녔으며 운학문을 상감한 절정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5명이 추천한 ‘청자투각칠보문향로’ 역시 두 작품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는데, “서로 다른 모양을 기능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완성된 조형물로 나타냈으며,  음각·양각·투각·퇴화·상감·첩화 등 다양한 기법이 이용된 수작”으로 꼽힌다.

향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향이 빠져나가는 뚜껑과 향을 태우는 화사,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받침이다. 뚜껑에 투각된 문양은 둥근 고리를 겹치게 연결한 칠보문으로 多福·多壽·多男을 기원하는 7개 길상 도안 가운데 하나인 錢寶로 福을 상징한다. 뚜껑의 꽃술 부분에는 원점이 하나하나 백상감되어있는데, 이는 상감기법 발상기의 모습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꽃모양의 화사는 꽃잎이 세 겹으로 중첩돼있는데 꽃잎은 따로 제작해 붙인 것이며, 이를 첩화기법이라 한다. 화사와 대좌 사이를 연결하는 꽃잎도 같은 방법으로 제작됐다. 대좌는 편평한 여섯 개 잎이 있는 꽃모양으로 가장자리에 음각된 당초문이 둘려져 있다. 나아가 향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대좌를 받치고 있는 앙증맞은 세 마리의 토끼다.

청자 분야에서는 이 외에도, 청자동화연화동자형주자, 압형연적, 청자투각용머리장식붓꽂이, 청자원숭이연적, 청자사자뚜껑향로, 청바매화대나무무늬매병, 청자상감모란문두귀항아리 등이 훌륭한 작품으로 거론되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추천해주신 분들: 강경숙 동아대, 김영원 국립중앙박물관, 방병선 고려대, 윤용이 명지대, 이종민 충북대, 장남원 이화여대, 정양모 前 국립중앙박물관, 최공호 한국전통문화학교, 이상 총 8명 가나다순.

청자참외모양병 ★★★★★★
청자상감운학문매병 ★★★★★★
청자투각칠보문향로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