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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토리 이야기
다케토리 이야기
  • 최승우
  • 승인 2023.02.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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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숙 옮김 | 고지마 나오코 감수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104쪽

400년 전 그려진 가구야 히메를 만나다!
일본 고전소설 속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 이야기

10세기경 창작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최초의 소설. 판타지의 시조라고 불리며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원작이기도 한 『다케토리 이야기』가 출간됐다.

일본 문학의 권위자인 방송대 일본학과 이애숙 교수의 번역본에, 국내 최초로 일본 릿쿄대학 도서관 소장품인 17세기 일본의 두루마리 그림책 『다케토리 이야기 에마키』의 도판을 수록해 원작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뉴욕에서『겐지모노가타리 에마키』를 발견 소개하여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일본왕조 문학·문화사 연구자 고지마 나오코의 감수와 그림 해설까지 더해 독자들의 더 깊은 작품 이해를 돕는다.

대나무 장수 다케토리 할아버지가 눈부시게 빛나는 대나무 통 속에서 발견한 세 치 만한 여자아이, 가구야 히메는 3개월 만에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다.

가구야 히메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다섯 명의 귀공자가 끈질기게 구혼해오고 천황까지 나서서 가구야 히메를 곁에 두려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가구야 히메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가며 청혼을 거절하는데…

이야기에서는 가구야 히메의 아름다운 모습만 드러나진 않는다. 여자라면 꼭 결혼해야 한다는 세상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구혼자들과 천황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대하는 모습에서 가구야 히메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성격이 엿보인다.

일본 고전소설 속의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 가구야 히메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 된 이유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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