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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
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
  • 김재호
  • 승인 2023.02.2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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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 김효현 지음 | 학지사 | 280쪽

청소년의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치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문학 치료

요즘 우리 사회에서 한 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맞벌이 가족과 같은 가족 속에서 성장하는 청소년 중에 ‘부모화’ 경험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부모화 현상이란’ 가족관계에서 자녀가 과도하게 부모의 책임을 떠맡고, 물리적·정서적으로 자녀가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족을 위해서 집안일을 하거나 형제를 보살피고 부모의 고충이나 고민을 공유하며, 자신의 발달 단계를 능가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행동양식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욕구보다 가족의 필요와 기대에 먼저 반응하며, 과도한 책임을 떠맡게 된다.

이들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겉으론 의젓해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부모화된 청소년에게 큰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자신의 욕구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며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부모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마치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존재와 같다는 마음으로 늘 불안함을 느끼곤 한다. 그렇기에 부모화된 청소년에게는 반드시 정서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자아성장을 위한 문학치료』의 저자에 따르면 부모화된 청소년에게 문학치료는 매우 효과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기에는 아동기와 달리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거부한다. 특히 부모화된 청소년의 사례는 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하다. 그런 그들에게 문학의 작품 서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내담자의 심층 내면을 투사하는 치료적 접근해서 단단한 속내를 쉽게 내보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더 깊게 들어가자면, 문학치료는 이야기에 담긴 삶의 서사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내면에 어떤 서사 지도를 가지고 삶의 길을 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들여볼 수 있게 한다. 내담자가 이야기 속 인물의 삶을 들여다볼 때, 그 인물의 이야기가 하나의 거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치유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 내면을 투사하고 자신의 삶을 통찰하면서 내담자 스스로 자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본 저서에서는 부모화된 청소년이라는 특별한 내담자의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문학치료를 통해 청소년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통찰하고 건강하게 자아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지, 청소년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문학치료를 실행한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문학치료 방법을 통해 부모화된 청소년들이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고 자아존중감을 발달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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