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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을 위한 움직임
바른 마음을 위한 움직임
  • 최승우
  • 승인 2023.03.0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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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호 외 5인 지음 | 360쪽 | 군자출판사

"몸과 마음의 일체로서의 우리를 바라보는"

이 세상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신심리치료와 약물치료 등 여러 좋은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고통에 지쳐있는 모든 이들을 온전히 회복하도록 돕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정신심리치료 분야에서는 20여년 전부터 명상의 요소를 이용한 방법들이 도입되면서 주 치료방법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제3동향 인지행동치료 조류에서는 동양 전통의 마음챙김명상을 임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 규격화, 표준화한 명상기반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시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하여 자신을 자각하고 알아차리며 살아가는 것을 통찰해낸 사람들은 이제까지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돌파를 이루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심한 트라우마 경험자나 정서장애 환자들의 경우 조용히 앉아서 호흡 등 한 곳에 집중한다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마음챙김명상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바라보게 하면 온갖 두렵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떠오르고 계속되는 생각의 반추로 인하여 오히려 더 괴로워기도 한다.

명상을 하려고 하면 할수록 역으로 더 생각에 빠져드는 함정에 걸려버린다. 명상은 단지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잠재우는 것” 이라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지금-여기에 존재하기 위한 훈련이다.

따라서 가만히 앉아서 하는 명상이 주로 알려졌지만 몸을 이용할 수만 있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병원에서 나름 소규모 임상 경험을 하고는 있었지만 몸을 이용한 명상법이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명상은 몸을 다스림으로서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며, 수행은 몸을 통해 마음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신건강을 위한 명상 수행을 이제까지 방식보다는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체화된 의식(embodied consciousness) 혹은 확장된 뇌로서의 몸(body as an extended brain)의 개념을 바탕으로 “움직임에 기반한 명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에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바마움 - 바른 마음을 위한 움직임>, ‘바른 마음’이란 온전함을 이루어 상황에 적절함을 추구할 수 있는 상태이고, ‘움직임’이란 이를 위한 실천적인 방법론이라 말할 수 있다.

즉 ‘바마움’은 몸이라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수단을 통해 내면과 현실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삶의 방편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바마움 프로그램은 알렉산더테크닉과 펠든크라이스 등의 소매틱 운동과 타이치, 그리고 고대운동과 요가 등 다양한 움직임의 전통 속에서 가장 효과적인 움직임들을 골라내고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현대화된 동작으로 개발된 것이다.

바마움은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의 힘찬 에너지로 사람과 세상의 이로움을 위해 오늘도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이 책은 바마움의 본격적 확산을 위해 그 배경과 녹아들어간 다양한 소매틱 방법들의 원리와 함께 바마움의 이론적 배경을 확립하기 위해 발간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움직임에 관한 것이므로 실제 워크숍을 통해서 “체화” 해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이론과 배경을 이 책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이며 많은 분들이 몸을 통한 마음 개입에 동참한다면 그 동안 지나치게 마음만은 통해서 바라보며 몸의 중요성을 놓쳐왔던 경향에서 벗어나서 우리의 실체인 몸 중심, 몸과 마음의 일체로서의 우리를 바라보는 문화가 정착되어 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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