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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55.38%, 교육자로서 역량개선 필요”
“교수 55.38%, 교육자로서 역량개선 필요”
  • 강일구
  • 승인 2023.03.1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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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대학교원 티칭활동 유형 분석
이공계 교수, 학생과 상호작용 가장 적어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 대학교원은 남성 교원보다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은 더 컸다. 사진=픽사베이

절반 이상의 대학교수가 교육자로서 정체성, 수업 관련 역량, 학생 관계와 교류 등의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0일 ‘KEDI 분석 브리프’에서 「대학교원의 교수(teaching)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교수들의 유형」을 공개했다. 이번 브리프는 지난해 수행된 「대학교원의 교수활동 유형화 및 효과: 대학 교원 설문조사(NAFET: National Assessment of Faculty Engagement in Teaching)자료의 분석」(임후남·강충서, 2022)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조사에는 88개 일반대의 4천317명의 교수가 응했다. 

연구진은 우선 대학교수의 교수활동 유형을 △우수교수형 △잠재우수형 △관계개선형 △역량개선형 △인식개선형으로 나누었다. 우수교수형에 속한 교수는 18.95%(712명), 잠재우수형은 25.68%(965명), 관계개선형은 15.49%(582명), 역량개선형은 25.23%(948명), 인식개선형은 14.66%(551명)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티칭역량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교수는 전체의 55.38%다. 연구를 맡은 임후남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수역량 강화를 유형화했을 때 5개 분포가 너무 균등하게 나왔다. 이는 교수역량을 강화해야 할 교수들이 많다는 것이다”라며 “교수들 절반 이상이 교수 역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5가지 대학교원의 교수활동 유형별 특성과 분포 ※한국교육개발원 자료
5가지 대학교원의 교수활동 유형별 특성과 분포 ※한국교육개발원 자료

교수가 속한 계열에 따른 교수활동 유형도 조사됐다. 자연계열과 의약계열은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컸고, 예술계열의 경우 역량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전반적으로 이공계열에서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교수형은 예체능계열(21.0%), 교육·사범계열(17.5%), 인문사회계열(15.8%)에서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났다면, 공학계열(12.9%), 자연계열(11.8%), 의약계열(11.2%)에서는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인식개선형은 의약계열(13.7%), 자연계열(12.0%), 공학계열(10.6%), 인문사회계열(8.6%), 교육·사범계열(7.4%), 예체능계열(4.5%) 순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에 우수교수형이 적고 인식개선형이 많은 것에 대해 임 선임연구위원은 “계열별 차이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다”라면서도 “‘학생과 몇 번이나 만나나?’, ‘학생이 학습하도록 얼마나 지원했냐’ 등에 대해 물었을 때 이공계 교수들은 덜 한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교수 방법에 관한 연구에서는 교수가 학생의 관심에 주목할 것과 만날 것을 장려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공계열별 5가지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
전공계열별 5가지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  ※한국교육개발원 자료

개인 특성에 따른 교수유형의 차이도 연구팀은 조사했다. 먼저, 여성 대학교원은 남성 교원보다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은 더 컸으며, 인식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커졌고,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거나, 연구자로서 정체성이 강할수록 긍정적인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개선이 필요한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은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특설별 5가지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 차이
개인특설별 5가지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 차이  ※한국교육개발원 자료

또한, 기관에서 취업 지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는 인식 수준과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 간의 관계도 조사됐다. 공학계열의 경우 취업 강조에 대한 인식이 강할수록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자연계열과 의약계열은 취업 강조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역량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먼저 고연령에서 우수교수형이 적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특정 연령대에서 분절적으로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연령을 고려한 대학교원 지원 프로그램이 고안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연계열과 의약계열은 학생과 교류도 적고 수업중에도 다양한 학습 활동을 촉진하려는 노력이 적다. 반면, 예체능 계열은 전공수업 계획과 운영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높다”라며 “계열별로 교원에 대한 지원이 특성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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