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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평의원회 의장에 강사가 선출됐다
경북대 평의원회 의장에 강사가 선출됐다
  • 강일구
  • 승인 2023.03.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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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평의원회 제3대 의장으로 이시활 강사 선출
이 의장 “정책결정에 정규직·비정규직, 교수·학생·직원 차별 없어야”
이시활 경북대 대학평의회 의장. 사진=이시활

경북대 평의원회 제3대 의장에 이시활 중어중문학과 강사(56세·사진)가 당선됐다. 대학평의원회 의장으로 비정규교수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평의원회는 학칙 제정과 개정 등 중요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학내 최고 심의·자문 기구다. 총장 등 교직원에 대한 자료 제출 요청권도 갖고 있다. 이 의장은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경북대 평의원회는 평의원회 의장 선거를 열었다. 평의원 추천을 받은 김상걸 경북대 현 교수회 의장과 이시활 강사가 후보였다. 투표 결과 10표를 받은 이시활 강사가 2년 임기의 평의회 의장으로 당선됐다. 김상걸 교수회 의장은 7표를 얻었다. 경북대 대학평의회의 재적 평의원은 20명이나 당일에는 17명만이 참석했고 이중 교수회 소속 교수도 9명이나 됐으나 이 강사가 당선된 것이다.

이 의장은 ‘경북대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라는 인사말에서 의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을 밝혔다. 그는 대학 내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경북대 내에서는 대학의 중요한 정책 결정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학생과 교수, 직원 사이에 차별이 없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의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학발전과 관련한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공공적 싱크탱크이자 실험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성 있는 경북대의 장단기 발전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교육부의 고등교육정책이 일방적이라며 학생과 교수 연구자 등 학내 구성원들이 학문적 성장과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의장은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 상해 복단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마쳤다.

한편,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은 “대학평의회가 그 이름값을 못한 가장 큰 원인에는 평의원회의 구성에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재단과 대학본부가 평의원을 임의로 위촉하고 있어 평의원의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라며 “이미 우리 대학은 비정규직인 교수, 직원 그리고 연구원과 학생 조교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경북대의 평의원회 의장 선출은 큰 의미를 지닌다”라고 밝혔다. 

대학평의원회는 지난 2017년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2018년부터 국·공립대를 포함한 모든 대학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공식 기구가 됐다. 대학 발전계획, 교육과정 운영과 연구, 학칙 제·개정, 구성원 복지 등을 교수·직원·학생·동문·학부모·지역사회 등 대학 공동체 대표들이 모여 심의·자문하는 기구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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