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25 (금)
“콘텐츠의 미래를 망치지 말아주세요”
“콘텐츠의 미래를 망치지 말아주세요”
  • 신다인
  • 승인 2023.03.16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판계, 16일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불법 스캔 근절 캠페인’

“책도둑이 책도둑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불법복제 스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다.”(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지난 16일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출판계는 불법복제 및 스캔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불법스캔 같은 저작권 침해로 인해 출판저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저작권 인식개선과 제도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하영
지난 16일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출판계는 불법복제 및 스캔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불법스캔 같은 저작권 침해로 인해 출판저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저작권 인식개선과 제도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하영

지난 16일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대학가 불법복제 및 스캔 근절 캠페인이 열렸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한국학술출판협회가 한국저작권보호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함께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불법복제 근절 유인물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마친 후, 출판 관계자들은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과 간담회를 갖고 불법 복제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유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이 학생들에게 불법복제 근절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이 학생들에게 불법복제 근절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하영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함께 노력해서 대학생과 우리 사회의 저작권 의식을 고취시키고 제도적인 보완책들이 마련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창우 학장은 “학생들이 교재를 파일로 만들어 공유한다고 들었는데, 우려스럽다”며 “저 역시도 책을 쓰고 강의하는 입장에서 수고와 전문성에 대한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강 학장은 “저작권 가이드라인이 실린 책자를 만드는 등 최대한 학생들에게 저작권의 중요성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찬익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은 그동안 학생이 불법 복제를 해도 많이 눈감아줬지만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출판계는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당장의 복사나 불법 복제 문제가 근절되지 않으면 몇 년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며 이를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상기시켜달라고 강 학장에게 부탁했다.

김준희 한국출판문환산업진흥원 원장.  사진=하영

실제 학술교재 출판사의 매출액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5년 2천122억 원 규모이던 학술전문서의 매출액은 점점 감소해 2020년 1천678억 원까지 하락했다. 매년 4.6%씩 감소하고 있는 수치로, 188만 명에 이르는 4년제 대학 학생 수를 감안한다면 턱없이 낮은 매출 규모이다.

‘2022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출판 불법복제물은 20대가 가장 이용률이 높았으며(29.8%), 학생은 21.5%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경로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27.2%), SNS(22.0%), 복사 인쇄 제본업소(인쇄물/제본책)(16.0%) 등의 순으로 조사됐고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의 이용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A 출판사의 담당자는 “예전에는 한 학기에 100명이 수업을 듣는다면 최소한 절반 정도가 책을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10부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B서점 관계자 역시 “불법 PDF파일이 돌아다녀 책을 사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박찬익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
박찬익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 사진=하영
박노일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박노일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사진=하영
임순재 학술전자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임순재 학술전자출판협동조합 이사장.  사진=하영
김진환 학지사 대표(한국학술출판협회 전 회장).  사진=하영
성석경 원교재 대표(한국과학기술협회 전 회장)
성석경 원교재 대표(한국과학기술협회 전 회장).  사진=하영
류원식 교문사 대표(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류원식 교문사 대표(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사진=하영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