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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
  • 최승우
  • 승인 2023.03.2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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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우 지음 | 청송재 | 502쪽

‘자기순환성’의 표상인 우로보로스(Uroboros)적 사유는
서양 문명을 어떻게 형성해왔는가
인문학자 권석우의 20년 연구의 대작!! / 총 3권 중 제1권

이 책은 영문학자이며 전쟁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저자가 20여 년간 연구한 여성과 죽음, 그리고 우로보로스적 사유와 서양 문명에 관한 문화사적 연구서이다.

저자가 완결한 저작『꼬리 먹는 뱀 우로보로스 사유와 서양 문명 비판』연구서는 본문이 1,200쪽이 넘고 본문에서 밝힌 참고문헌만 쪽수로는 44쪽, 권수로는 840여 권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대작으로, 총 3권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그중 제1권이다.

2권과 3권은 이어서 차례대로 발간할 예정이다.

각 권의 제목은 제1권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 제2권 “메두사와 팜므 파탈: 삶과 죽음의 여성”, 제3권 “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 우로보로스와 탈(脫)우로보로스”이다.

저자는 전 권에 걸쳐서 여성을 통해서 삶이 죽음이 되고 죽음이 다시 삶이 되는 현상을 추적하려고 하였으며, 여성적 동물상징이라 할 수 있는 뱀과 이에 상응하는 태양계의 별자리인 달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라는 ‘우로보로스’의 원(圓) 또는 원융(圓融) 현상을 파헤친다.

이번에 출간한 제1권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은 유대-기독교 문화권에서 인류 최초의 여성으로 알려진 하와-이브가 원래 그들의 어원학적 의미이자 존재근거인 생명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죽음의 화신으로 자리매김되는지를 추적한다.

아울러 선악과와 뱀과 여성의 연관성을 논의한다.

제2장은 제1장에서 논의된 뱀과 생명 간의 관계를 서양의 고대 문명권의 신화에서 확인하는 작업이며 제3장은 불사와 영원을 상징했던 여신의 퇴조가 신과 인간, 천국과 지옥, 저승과 이승을 구별하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여성을 성처녀와 창녀로 구별하였던 이분법적 방식과 맞물려 진행되었던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제4장은 선악과와 뱀에 대한 재논의로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품은 뱀과 삶과 죽음을 동시에 표상하는 여성의 의미를 천착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도달하고 있는 결론은 ‘삶과 죽음이 대대적으로 꼬아진 우로보로스의 끈’이 라고 말하는 서양 문명의 우로보로스적 사유 즉, 여성이 삶이고 죽음이고 재생과 부활이며, 그러한 여성성을 매개로 삶이 죽음이 되고 죽음이 다시 삶이 되는 것은 허상이며, 여성이 여성이듯이 죽음은 죽음이고 전쟁 또한 전쟁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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