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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 강의 1·2
에픽테토스 강의 1·2
  • 최승우
  • 승인 2023.03.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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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 지음 | 김재홍 옮김 | 그린비 | 624쪽

에픽테토스의 『강의』는 니코폴리스에서 가르침을 전하던 에픽테토스의 열렬한 수강생, 아리아노스가 기록한 것으로 총 8권이었으나 현재는 4권만이 전해진다.

그린비 고전의 숲 2번으로 출간되는 『에픽테토스 강의 1·2』는 기록이 남아 있는 4권 중 1, 2권을 원문 형태를 살려 번역 출간하는 것으로서, 그의 ‘대화식’ 가르침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

노예로 태어나 여러 가혹한 외적 조건을 겪어 낸 에픽테토스는 오히려 그러한 경험들로 인해 물질적 풍요함을 누리는 사람들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한 인간으로서의 위엄과 자존심, 마음의 평정을 가르칠 수 있었다.

또한 가족이 없었던 그에게는 모든 인간이 가족이었고, 이러한 모습에서 가족과 국가를 초월해서 보편적 질서를 추구하는 전형적인 스토아학파의 코스모폴리탄적인 사고를 찾아낼 수 있다.

그의 철학은 무미건조한 형태로 스토아 철학의 이론적인 근거와 토대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문체의 양식과 표현의 독특한 형태를 통해 스토아 철학이 다루는 중요한 문제이자 개념들인 인간, 신, 이성, 섭리, 자연, 자유, 행복에 관한 생각을 보여 주고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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