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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서강‧한양대 등 수학(미적분/기하) 가산점 폐지
경희‧서강‧한양대 등 수학(미적분/기하) 가산점 폐지
  • 신다인
  • 승인 2023.04.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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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침공’에 대비해 일부 대학들이 수학(미적분/기하) 가산점과 과탐 응시 기준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웨이가 지난 7일 ‘2024학년도 대입 주요대 입시 변경사항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일부 대학의 이른바 ‘문과 침공’관련 수능 지정영역과 가산점 폐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성균관대 수능 반영 변경 예시. 출처=유웨이.
성균관대 수능 반영 변경 예시. 출처=유웨이.

경희대‧서강대‧한양대 등의 대학이 과탐 응시와 수학(미적분/기하) 가산점을 폐지했다. 성균관대는 정시 수능 반영 비율을 변경하면서 자연계열 수학(미적분/기하), 탐구(과탐) 응시 기준을 폐지하고 탐구 중 최소 1과목 과탐 응시 기준을 신설했다. 경희대는 정시 수능 반영영역 중 인문/자연 분할모집 학과(지리/한의예/간호/건축) 중 인문계열 반영영역을 ‘수학-확률과 통계, 탐구-사회 2과목’으로 지정하도록 변경했다. 

광운대는 정시 수학(미적분/기하) 10%, 과탐 5% 가산점을 폐지했다. 서강대는 정시 수능 필수응시영역 제한을 완화해 자연계열 수학영역-미적분/기하, 탐구영역-과탐 제한을 폐지했다. 성신여대는 정시 자연계열 일부에서 과탐 지정을 모두 폐지하고, 사/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세종대는 정시 수능 반영방법 중 국방‧항공‧창의소프트학부의 수학(미적분/기하) 가산점을 폐지했다. 한양대도 정시 수능 자연계열 과탐 Ⅱ 3% 가산점을 폐지했다.

이는 교육부의 ‘문과 침공’ 대책 마련 요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월 주요대 12곳 입학처장과의 간담회에서 문과침공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같은 달 17일 교육부는 ‘2023년 고교교육 기여 대학지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연차평가 지표에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는 전형(학생부/수능) 운영’이 추가됐다. 

지난 2년 동안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과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문과생은 이공계열 학과는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응시’를 조건으로 걸고 있는 이공계열 학과에 지원하기 어려운 반면 이과생들이 인문사회계열 학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대입전략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대학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가산점 폐지 등으로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만, 근본적인 문과침공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능 필수 과목 폐지가 이공계열 학과의 학생 선발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문‧이과 교차지원이 허용됐던 2007년에는 ‘적분 기호도 모르는 공대생’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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