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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장애학 하기
한국에서 장애학 하기
  • 최승우
  • 승인 2023.04.2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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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외 7인 지음|학지사|400쪽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심이 많아진 지금, 
다양성의 관점에서 한국의 장애학을 다룬다! 

2022년, 대한민국은 조금 느리지만 돌고래를 사랑하는‘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열광했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영화 ‘말아톤’ 이후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8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한국에서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인식에도 빠른 변화가 생겼다. 일례로, 2019년엔 장애등급이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장애정도로 개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욕구를 충족할 만큼의 연구는 부족할 실정이다. 실제로 현장 전문가들은 후학 양성을 위한 강의를 준비하며 마땅한 교재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장애학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연구가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장애학에 저명한 전문가 9명이 모여 『한국에서 장애학 하기』를 집필했다. 무엇보다 각 분야의 저자가 의기투합하였기 때문에 장애를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장애의 정의와 같은 기본적인 이론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장애의 맥락에서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심리, 문화, 윤리적 부분까지 담고 있다.

특히나 장애인 차별과 그에 대한 운동을 다룬 지점은 단순한 번역서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한국만의 장애학 역사를 다루는 차별점을 갖는다.

장애학 관점에서 장애란 개인이 아닌 사회의 비극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우영우를 괴롭게 만든 건 자폐가 아닌 자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편견이라는 것이다. 장애학 담론에서 사회에 대한 이해가 몹시 중요한 만큼, 한국 사회에 적용 가능한 도서가 학계의 탄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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