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35 (금)
교수들 “尹 외교정책 전면 쇄신하라”…대학가에 번지는 시국선언
교수들 “尹 외교정책 전면 쇄신하라”…대학가에 번지는 시국선언
  • 신다인
  • 승인 2023.04.28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균관대 교수들이 24일 명륜캠퍼스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한일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발표에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이 이어지면서 성균관대, 가톨릭대, 아주대 등이 시국선언에 합류했다. 

지난 21일 가톨릭대 교수 108명은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대일 굴욕 외교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방안의 즉각 폐기와 책임자 해임을 촉구했다. 

가톨릭대 교수들은 “양국 간에 불행했던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를 함께 하며 공존과 번영하기 위해서는 가해자 측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인정이 필수적”이며 “이에 반하는 현재의 배상안은 무지하고 맹목적이며 굴욕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제3자 변제안의 즉각 철회 △일본정부의 책임있는 반성 요구 △협상 책임자의 해임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올바른 역사교육정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지난 24일 성균관대 교수 248명과 아주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성균관대 교수들은 “윤석열 외교정책을 비판하고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교수들은 제3자 변제안은 헌법을 부정하는 행태이며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일본 강제동원 배상안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한미일 동맹도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 상태에 놓인 한반도에서 능동적으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외교는 무능과 굴욕을 넘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교수들은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과 대통령실의 대응도 비판했다. “이 정권의 미국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일방적인지 드러났다. 대통령이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생각한다면 외교·안보 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
 
아주대 교수들은 제3자 변제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제3자 변제안은 국익을 위한 외교가 아닌 “이미 산적한 문제에 또 다른 짐 더미를 올리는 무익한  행위”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강력한 반대와 항의를 일본 정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심기를 살피는 하인처럼 보였다.”

또한,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과 대통령실의 대처에 대해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저자세 굽신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강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처량하고 굴욕적인 처지에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아주대 교수들은 △제3자 변제안 즉각 철회 △외교안보 정책 조직 구성 전면 쇄신 △국민 자존의 원칙과 실용의 외교 정책 수립 △윤석열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달 서울대 교수들을 시작으로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인하대, 전남대, 창원대, 전북대, 부산대, 한양대, 동아대 등 10곳이 넘는 대학에서 교수들이 시국선언 발표에 나섰다. 대학가의 시국선언을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