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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술장의 ‘소통 공간’ 함께 키워 갑시다
우리 학술장의 ‘소통 공간’ 함께 키워 갑시다
  • 기획위원
  • 승인 2023.05.10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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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연구자대회’ 시즌2를 시작하며

천하제일연구자대회 두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연구와 연구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힘을 얻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작은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작은 희망을 함께 키워갈 것을 기대한다. 

2022년, <교수신문>이 30주년을 맞아 연재한 특별 기획 ‘천하제일연구자대회(이하 천하제일)’를 통해 우리는 35명의 신진 연구자들을 만났다. 여기에서 우리가 본 것은 인문사회과학의 붕괴가 목전으로 다가온 오늘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을 키워온 신진 연구자들이라는 ‘희망’의 조각이었다.

다양성과 독창성, 깊이에 있어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던 신진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우리 학술장이 가진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를 일구어 가면서 마주해야 했던 우리 학술 공간에 대한 성찰적 증언은 그 자체로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비판’이었다. 

5월 초, 이제 <교수신문>은 ‘천하제일’의 두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지금의 학술장이 맞이하는 위기의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한 분과 간의 높은 장벽과 소통의 단절, 건전한 학술 담론의 실종은 신진 연구자들의 동력마저도 앗아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는 ‘천하제일’은 이제 두 번째 여정을 통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연구와 연구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힘을 얻고, 그리하여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작은 소통의 공간을 만듦으로써 작은 희망을 함께 키워갈 것을 제안한다.

각지에서 애쓰고 있는 신진 연구자들에게 마이크를 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여러모로 궁리하고 노력하려 한다.

지난 2월, 첫 번째 시즌에 대한 평가회가 있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스스로 후속세대 신진 연구자 자신이기도 했던 참가자들은 ‘천하제일’의 의미를 바로 소통에서 찾았고 또한 소통의 강화를 주문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제기되었던 첫 시즌의 가장 큰 한계는 기획위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신진 연구자들의 구성이 ‘서울/주요 명문대’ 출신으로 쏠려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천하제일’이 위기의 시대에 각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문사회과학 신진 연구자들을 소개하고 성찰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목표를 두려 하는 이상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하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획의 의지나 역량과는 무관하게 제한된 지면에 분과·소속·연령·성별·지위 등을 모두 고려한, 결점 없는 고른 소개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이다. 이 상황은 복잡하게 얽힌 우리 인문사회과학장의 문제적 현실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위기의 원인과 그것을 고쳐나가는 방법에 대한 답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함께 고민할 때 비로소 얻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천하제일’을 다시 시작한다. 두 번째 여정을 위해 기획위원의 수를 늘리고 분야를 더 다양화 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한계가 많겠지만 단점을 보완하여 오늘날 각지에서 애쓰고 있는 신진 연구자들에게 마이크를 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여러모로 궁리하고 노력하려 한다. 연재와 병행하여 다양한 연계 활동도 기획 중이다. 

모쪼록 학술장의 많은 성원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기를, 또한 이번 기획과 기획위원들에게 비판과 질책, 조언을 던져 주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소개되었고 이제 앞으로 소개될 신진 연구자들에게는 그보다 훨씬 더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기를 기대한다.

기획위원 일동 editor@kyosu.net

김신현경(서울여대), 김헌주(한밭대), 박지훈(중앙대), 서민우(경남대), 이시윤(공주대), 이우창(서울대), 장수희(동아대), 천정환(성균관대), 최은혜(고려대), 최혜미(강릉원주대), 추주희(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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