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서 빨대가 사라진 지 2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적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이들이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선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바로 재무제표에선 보이지 않는 기업의 가치, ESG 실현을 위해서다. 지금까지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적 이윤 추구였으나 기후 위기와 팬데믹을 겪으며 윤리적 가치 실현을 뜻하는 ESG가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것이다.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 구조)의 줄임말로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모두가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지향하는 기업 성장의 새로운 방향 키로 부상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정적 기반이 되는 투자자까지 ESG 경영을 기업 평가의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모든 패키징을 재생·재활용할 수 있도록 바꿀 것이라 선언했고, 애플은 100% 재생에너지 제품 공급을 약속했다. 더 나아가 유럽연합의 「공급망 실사법」통과로 수출이 중요한 재원이 되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연관된 중소·중견 기업들도 ESG 대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기업은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으로 본격적으로 ESG 준비에 착수하고 있지만 이런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은 구체적인 실행방안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고전하는 중소·중견 기업을 위해 전문가들이 나섰다. 경영/기술 컨설턴트, ESG 진단·평가 위원, ISO 인증 심사원 등의 여러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이 협력한 결과물인 본 도서는 중소·중견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수단으로 단연 돋보일 것이라 기대한다. 일반 산업부터 헬스케어 분야까지 국내 실정 전반에 거쳐 ESG 경영을 이해할 수 있고, 정부 정책의 최신 동향을 반영한 표준 가이드로 입문자에게도 적합하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윤리적 가치 실현에 도전하는 예비 경영 전문가라면 본 도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실행지침서가 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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