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2:00 (화)
“경제학은 객관적 과학 아닌 역사·정치의 산물”
“경제학은 객관적 과학 아닌 역사·정치의 산물”
  • 김재호
  • 승인 2023.06.06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니바퀴와 괴물』 양준모 연세대 교수 서평

“경제학자는 합리적 이성을 가진 경제 주체를 가정한다. 그러한 경제 주체들(톱니바퀴)이 탄생시킨 경제학은 괴물에 가깝다.” 최근 출간된 『톱니바퀴와 괴물』(에코리브르 | 356쪽)에 대해 양준모 연세대 교수(경제학과)가 심층 서평을 보내왔다.

이 책의 저자인 다이앤 코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공공정책)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이 책의 저자는 다이앤 코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공공정책)다. 양 교수는 “코일은 이 책에서 자기 신념에 매몰된 외로운 경제학자에게는 따뜻한 충고를, 그리고 경제학이 쓸모없다고 외치는 사이비 전문가들에게는 논리적 해명을 제시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제학은 수학을 이용해 현상을 모델링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비판받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거시경제학자의 무능은 두고두고 도마에 올랐다. 물론 1970년대 인플레이션에 의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올바른 이정표를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1960년대 밀턴 프리드먼 전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연구결과로 공헌했다. 양 교수는 “경제학은 실패도 있었지만, 성공적인 정책을 입안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라며 “코일은 경제학이 우리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책임 있는 경제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라고 평했다.

그런데 경제학은 과연 물리학과 같이 객관적인 과학일까? 코일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양 교수는 “코일은 객관적 분석이라고 하는 분야에서도 연구자의 가치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라며 “불평등과 같은 주제는 경제 현상이면서 정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근로기준법, 노동조합, 조세정책 등은 역사와 현재의 정치적 산물이라는 뜻이다.

경제학은 디지털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양 교수는 “21세기 경제학은 비선형적이고 동태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외부 효과가 지속되고 분배는 차별화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 교수는 새로운 경제학도 언급했다. “이 책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자신이 만든 괴물에 의해 자신이 파괴되고 괴물도 사라지는 비극적 결말이 아니라 경제학의 변신을 통해 새로운 경제학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