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4:15 (목)
교협회장, 취업보도실서 ‘대기중’
교협회장, 취업보도실서 ‘대기중’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9.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1-09-25 15:01:51
교수협의회와 대학본부의 갈등으로 학장퇴진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측이 교협 회장을 일방적으로 직위해제하고 ‘취업보도실’에 대기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민철기 인천전문대 교협 회장은 지난달 16일 대학 본부측으로부터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뒤 자신의 연구실이 아닌 본관 1층 취업보도실에 머물러 왔다. 칸막이로 분리된 민 교수의 대기장소는 학생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어서 인권침해의 소지마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협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수는 “그곳에서 징계를 받고 있는 교수를 학생이 어떻게 볼 지는 자명하다”며, “인권과 교권이 모두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시중 교무처장은 “당초에 대기장소로 도서관, 연구실도 검토한 바 있으나 취업보도실로 결정하면서, 나름대로 칸막이를 하고 전화, 컴퓨터 등 모든 것을 준비해 줬다”며 “이후 장소를 옮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 학장의 퇴진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인천전문대는 지난해 5월 서상록 학장이 부임하면서 잠시 정상화되는가 했다. 그러나 이후 보직인사를 둘러싸고 교협과 대학본부가 갈등을 빚고, 인천시 감사에서 서 학장이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다시 학장 퇴진 운동이 불거졌다. 민 교수는 이 과정에서 지난달 학사업무방해, 업무 비협조 등의 사유로 3개월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

한편 대학측은 교협이 주체가 돼 서상록 학장을 영입하고는 학사행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생긴 갈등이 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일축했다. 인천전문대 교무위원들은 지난 20일 교육관련단체에 보내는 해명서를 통해 “서학장 부임 이후부터 학내 인사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던 교협이 취임 6개월 여만에 퇴진운동을 벌였다”며 민 교수의 직위해제 건은 “대학의 정상적인 운영과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