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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반영 어려워…省 단위로 입학정원 할당
내신 반영 어려워…省 단위로 입학정원 할당
  • 박남기 / 광주교대·교육학
  • 승인 2007.07.22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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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중국의 대학신입생 선발은 어떻게

중국의 경우 매년 약 2천만 명의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중에서 약 4백만 명의 학생이 대학에 입학원서를 내고 있다. 그들 중에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은 1백만여 명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부정입학을 막고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오로지 우리나라 수능시험과 유사한 가오카오(高考)만을 사용해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거대한 중국내에서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일괄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내신은 반영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오카오만을 사용할 경우 지역 간 진학률 편차가 크게 되는 문제점이 있어서 이를 줄이기 위해 각 성(省) 단위로 대학입학 정원을 할당하는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즉, 중국의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과 달리 학생 선발에서는 아무런 자율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005년 3월 중국의 가장 유명한 화가중의 한명이면서 청화대학교 예능대학 교수인 첸 당큉이 학생의 특기를 고려하지 않고 관련 없는 과목까지 일괄적으로 시험을 보게 하여 그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입시제도의 문제를 들어 대학과의 계약 종료 후 대학을 떠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입시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그가 제기한 문제는 대학원 입학에 관한 것이었는데 대학원이 이러한 상황에서 학부생 선발은 어떠할까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학 입시제도의 불합리한 점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도 당 간부가 자신의 자녀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행사할 경우를 포함하여 다양한 유혹과 압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까지는 대학입학제도를 급격하게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물론 필기시험을 통한 대학 신입생 선발제도는 물론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 가장 의미 있게 지적되는 것 중의 하나는 필기시험을 통해서는 창의력, 문제 해결력,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기술 등등의 고급 능력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수능제도가 보완되면서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고, 학생 개인의 특성은 수시모집 등을 통해서 필요 이상으로 반영되고 있는 느낌마저 있다.

박남기 / 광주교대·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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