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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중국으로 가고 있다
그들은 중국으로 가고 있다
  • 교수신문
  • 승인 2007.09.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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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의 세계고등교육 산책] 8. 미국 대학의 해외교환학생 현황

미국국제교육원(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해외 교환 학생으로 나간 미국 대학생 수는 약 20만 6천명으로 해외 교환 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유럽으로 나가는 학생(60.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감소세다. 대신 아시아로 간 학생수는 2003년 6.5%에서 2004년에는 8.1%로 증가했다. 그 중 중국으로 간 학생수는 6천400여명으로 35%의 증가율을 보였고, 인도,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간 학생수도 증가폭이 컸다.

중국으로 가는 학생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맞추어 미국 대학 중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해외 교환 학생으로 보내고 있는 뉴욕대학은 2006년 가을에 상해에 있는 동중국사범대학과 공동으로 첫 번째 해외 학습원을 중국 현지에 개원했다. 향후 중국으로 가는 미국의 해외 교환 학생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유학이나 단기 연수를 많이 보내는 중국, 일본, 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는 미국 대학이 해당 국가로 보내는 교환학생 수에서도 20위권 안에 들어 있다. 그러나 미국 내의 단기 연수와 유학생 수에서 상위 3위안에 들어 있는 우리나라는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표 참조)

미국 고등교육 기관 중에서 국제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국제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는 곳은 공과대학이다(Carlson, 2007). 추진되는 프로그램 중에 공대생들이 판매대상국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도 한국은 등장하지 않는다.

가령 워시스터 공대(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는 지구촌 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목적은 공대생들이 친숙한 캠퍼스를 벗어나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 대상국은 중국, 인도, 태국, 독일, 멕시코 등이다. 미국 제조업이 해외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제조공장 이전지는 미래 고객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들은 인도나 중국과 같은 곳에서 자신들 상품의 생산량이 크게 확대될 것을 예측하고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설계하기 전에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 출신의 공학도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서 미국의 공학도들이 다문화 이해 및 대응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한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브라질, 이스라엘, 터키 소재 대학과  비디오 협의회, 이메일, 그리고 다른 인터넷 접속을 통해 학부생을 연결시키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퍼듀(Purdue), 로데 아일랜드 대학(the University of Rhode Island), 그리고 워시스터 공대의 공학 국제화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로 알려져 있다. 잘 알다시피 ‘다른 나라의 공학도’에 한국인이 다수 포함돼 있을 텐데 이 경우에도 한국대학과의 협력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다.

미국 학생들이 국제 교류 프로그램 참여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소속감 확보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퍼듀는 독일, 중국, 인도, 멕시코 학생들과 퍼듀 공대생을 연결시켜주고, 그 쪽 대학생들이 퍼듀에 와서 한 학기동안 수업을 듣고 퍼듀 대학생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하도록 한 후에 3학년 때 한 학기동안 해외에 나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소속감을 기를 수 있도록 신입생때 학생들을 서로 연결시킨다고 한다. 현재 퍼듀 공대생중 10% 정도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경제 규모나 국제적 위상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대학이 미국 대학생과 미국 대학들의 관심을 끌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만일 우리의 이러한 현실 인식이 착각이 아니라면 이제부터라도 차분하게 그 이유를 밝혀 일방적인 학생 방출이 아닌 상호교류가 되도록 대학과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남기 / 광주교대·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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