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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구자’ 인식 강해 … ‘실용교육’에 비판적
‘교육·연구자’ 인식 강해 … ‘실용교육’에 비판적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7.10.2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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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2007 하반기 신임교수 의식조사

올해 하반기에 신규 임용된 교수들은 도덕성이나 비판성보다 연구·교육 전문성을 교수의 최고 덕목으로 삼고 있으며, 자신들의 정체성도 ‘비판적 지식인’(11.6%)이나 ‘직능 전문가’(26.7%)가 아닌 ‘교육·연구자’(52.7%)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교수들은 가장 바람직한 지식인의 역할로 53.4%가 ‘전문적 기능의 수행’을 강조했고, 29.5%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 확대’를 들었다. 8.9%는 ‘사회적 소수와 약자의 보호’라고 말했으며,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고 응답한 교수는 3.4%에 불과했다.

교수신문은 76개 대학의 2007년도 하반기 신임교수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의식조사를 실시해, 146명의 응답을 얻었다. <관련기사 6~7면>

이번 의식조사 결과, 신임교수들은 ‘사회적 도덕성’(5.5%)이나 ‘지식인으로서의 비판성’(8.2%)보다 ‘연구 전문성’(39.0%)과 ‘교육 전문성’(19.9%), ‘학생에 대한 열정’(19.2%)을 교수의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특히 공학계열 교수들은 ‘연구 전문성’(23.5%)보다 ‘학생에 대한 열정’(29.4%)을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실용교육에 대한 신임교수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대학이 기업과 사회의 요구에 따라 실용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올 하반기 신임교수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56.2%가 응답했다.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교수들은 17.1%였다. 지난 2005년 신임교수들은 58%가‘바람직하다’고 대답한 바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공학계열 교수들의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률(64.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인문계열 교수들은 실용교육 중시가 ‘바람직하지 않다’(30.0%)는 의견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35.0%)을 더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교육·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신임교수들은 자율성과 독립성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교육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32.2%), ‘대학당국 및 법인’(17.1%)을 지적했다.

교수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요인을 ‘정치권력과 자본’으로 여겼던 재직 교수들과는 다른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신임교수들은 오히려 ‘정치권력’(5.5%)과 ‘기업 및 재벌’(2.1%)보다 ‘언론’(8.2%)을 더 경계하고 있었다. 대학과 교수사회 개혁을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는 언론의 보도 내용이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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