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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당동벌이’에 국민 ‘폭발’
거듭된 ‘당동벌이’에 국민 ‘폭발’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7.12.22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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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사자성어로 본 한국사회

 

‘올해의 사자성어’를 통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사회를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이렇다.
오리무중 상황에서 이합집산으로 이뤄진 정치권이 참여정부 첫해부터 우왕좌왕하다 당동벌이 행태를 보인다. 각 분야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상화하택하다 결국 밀운불우 상태에 이르렀다.

 

2001년에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교육정책과 교수 신분 불안 때문에 ‘五里霧中’이 선정됐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02년은 ‘離合集散’으로 대표됐다. 대선을 앞두고 일신을 위해 철새 정치인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정치인을 빗대서 나온 말이다.

2003년은 ‘右往左往’한 해였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각 분야에서 정책 혼선이 빚어지고 갈피를 못잡는모습 때문이다. 2004년에는 대통령 탄핵과 수도 이전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했던 해다.
이를 반영하듯 “같은 파끼리는 한패가 되고 다른 파는 배척한다”는 뜻의 ‘黨同伐異’가 선정됐다.

2005년에는 “위에는 불 아래에는 못”이라는 ‘上火下澤’이 꼽혔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화합하지 못하고 대립과 분열을 일삼은 행태를 꼬집은 사자성어였다. 정치권은 강정구 교수 사건을 비롯해서 사립학교법, 행정 도시법 등을 두고 일년 내내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선정된 ‘密雲不雨’는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여건은 조성됐지만 일이 성사되지 못해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될 것 같은 상황을 나타낸다. 상생정치의 실종, 대통령 리더십 위기, 북핵 실험, 부동산 폭등 등이 이 같은 답답함을 불러온 배경이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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