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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구조조정은]“법인화 전제한 연합대학 시기상조” 국립대 통합 논의 지지부진
[국립대 구조조정은]“법인화 전제한 연합대학 시기상조” 국립대 통합 논의 지지부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09.0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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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통합계획서 제출시한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국립대 반응은 시큰둥하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사립대 구조조정에 이어 국립대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지난 7월말 발표했다. 권역별 3개 대학을 묶는 연합대학 추진이 골자였다. 교과부는 국립대에 통합 사업계획서를 오는 11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대학만 통합 논의를 시작 했을 뿐 논의 자체가 없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통합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는 대학은 경북대와 안동대, 목포대와 전남도립대 정도다.

안동대는 지난 4일 경북대에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여기에 경북대는 ‘검토하겠다’는 의사만 밝혔다. 안동대와 경북대 모두 학내에서  아직 공론화하지 않은 상태다.  목포대와 전남도립대는  오는 8일 통합을 전제로 한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시한에 맞춰 통합 계획을 제출할 대학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유일하다. 인천대와 인천전문대는 십수년전부터  몇 차례 통합 추진을 해오다 최근에야 최종 합의했다.

교과부는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립대와 교육대 통합과 연합대학 모델이 나오길 내심 바랐다. 그렇지만 기대와 달리 대학들의 반응은 반대 일색이다. 시한도 촉박하고 별다른 재정 지원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합대학 모형의 전제로 내세운 법인화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이상노 목포대 기획처장은 “대학마다 통합 파트너로 삼고 싶은 대학이 다르고 통합을 통한 발전방향도 차이가 있어 연합대학 구성 논의가 쉽지 않다”면서 “또 법인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립대 관계자도 “법인화는 재정 자립이 가능해야 하는데 지역여건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교육대도 다른 대학과 통합이 마땅치 않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교과부가 제시한 사업계획에는 초중등 양성체제에 대한 밑그림이 없다”면서 “초등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다른 교대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통합추진에 앞서 지금까지 국립대 구조개혁사업으로 이뤄진 국립대 통합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제출 시한이 촉박하다는 대학들의 지적에 제출 시한을 연장해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들로부터  사업 계획서를 받아 국립대 통·폐합 심사위원회의  평가와 심의 를 거쳐 오는 11월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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