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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장학혜택 통했나 … 수능 응시자 증가도 한 몫
파격적인 장학혜택 통했나 … 수능 응시자 증가도 한 몫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03.02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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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신입생 모집 善戰

지방대 ‘정원미달’ 사태는 없었다. 올해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정원을 대부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등록을 마감한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등록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마련하고 우수학생 유치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또 전년도에 비해 수능응시자가 증가한 외부 요인도 작용했다.

지난달 24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인제대 2010학년도 입학식. 신입생들이 4년 뒤 소망을 담은 이력서를 타임캡슐에 넣기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제대 홍보실

경기·인천지역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정원을 모두 채우거나 100%에 가까운 등록률을 기록했다. 신입생 1천968명을 모집한 아주대는 정원을 100% 채웠다. 3천546명을 모집한 인하대도 전원이 등록했다.
경기대는 정원 3천147명 가운데 3천138명(99.7%), 대진대는 정원 1천976명 중 1천930명(97.67%), 인천대는 2천587명 모집에 2천582명(99%)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은 부산대와 부경대, 부산교대, 경성대가 등록률 100%를 달성했다. 동아대(99.9%), 한국해양대(98.9%), 동의대(99.6%), 부산가톨릭대(99.6%), 동명대(98.9%), 신라대 (99.4%) 등도 양호한 편이다. 경남대는 3천300명 모집에 3천273명이 등록해 99.18%의 등록률을 보였다.

충청권에서는 충남대가 3천821명 정원에 3천785명(99.1%)이 등록했다. 우송대 99.9%, 한남대 97.8%, 목원대 97.7%, 배재대 97.0%, 대전대 96.8% 등 다른 대학들도 선전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상지대가 모집정원을 모두 채웠고 한림대, 강원대, 강릉 원주대, 관동대도 신입생 모집 현황이 나쁘지 않다.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대학도 있다. 영남대는 총 4천939명 모집에 4천929명(99.8%)이 등록했다. 지난해 99.7%보다 소폭 상승했다. 4천573명 모집에 4천548명(99.4%)이 등록한 대구대도 (98.7%) 등록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지난달 25일 신입생 등록을 마감한 조선대는 총 모집인원 4,854명 중 4,846명이 등록해 등록률 99.84%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우수한 신입생의 등록은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조선대 관계자는 “CU Leader 장학금 수혜대상자가 지난해보다 늘었고, 특히 A등급과 B등급 장학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몇 해 전부터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학들은 파격적인 장학제도와 해외연수 기회 확대 등으로 우수학생 유치에 힘을 기울였다. 대학들은 이런 노력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2010학년도 수능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15% 가량 증가한 것도 등록률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 선전했지만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모집정원을 채운 다음에는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학생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학령인구가 대학 모집정원보다 감소하는 2012년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라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면서 “질 높은 교육을 하고 취업률을 높이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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