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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젠더·문화재 등 미시사적 접근 통해 식민지배 성격 규정
도시·젠더·문화재 등 미시사적 접근 통해 식민지배 성격 규정
  • 우주영 기자
  • 승인 2010.05.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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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광식 제53회 전국역사학대회장(국립중앙박물관)

최광식 전국역사학대회장
전국역사학대회는 한일 과거사 청산을 위해서는 식민책임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데 역사학계의 의견을 모아 이번 대회의 주제를 ‘식민주의와 식민책임’으로 정했다. 공동성명서에는 역사학계를 망라해 총 30여 학회가 참여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규명하는 것은 동북아 평화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번 대회에 역사학계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전국역사학대회를 주관한 최광식 전국역사학대회장에게서 이번 대회의 취지와 성명서 내용 등에 관해 들어봤다. 

△이번 대회의 취지는.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 광복 65주년이 되는 해다. 역사학계로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다. ‘일제강점 100주년, 광복 6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학계의 공동성명서’도 발표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분명히 밝힐 것이며, 이것은 국내 역사학계가 나서야 할 일이다.”

△발표 내용의 핵심은 무엇인가.
“식민지시기를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은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수탈론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일제 식민지배의 성격과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했다. 도시, 젠더, 문화재 등을 통한 미시사적 접근이 그것이다. 당시를 보는 이슈를 좀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성명서 내용은 무엇인가. 지난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과 차이점이 있는가.
“지난 10일 있었던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이 역사학계 원로학자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번 성명서는 현재 활동하는 역사학자들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국과 일본이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는 것은 동아시아의 평화 구축과도 관계된다. 그러기 위해서 망국의 100년을 제대로 정의하자는 내용이 성명서에 들어갈 것이다.”

△지난해 대회는 역사학계의 분열로 일부 학회가 불참했다. 어떻게 해결됐나.
“전국역사학대회는 1958년 시작된 이래 각 학회가 돌아가며 전국대회를 개최해왔다. 그러다 최근 10년간 역사학회가 연이어 대회를 주관하면서 다른 학회들의 불만이 쌓였고, 작년 정부의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방침을 놓고 역사학회들 간에 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당시 불참했던 한국사연구회가 주관하며 갈등이 해결됐다. 앞으로 이전처럼 여러 학회가 돌아가며 대회를 주관할 예정이다.”

우주영 기자 realcosm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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