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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좋아도 HK교수 ‘정년보장’ 미흡하면 탈락
성과 좋아도 HK교수 ‘정년보장’ 미흡하면 탈락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11.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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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사업(HK) 예비평가 결과 … 3개 연구소 ‘지원중단’ 통보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가 인문한국(HK)사업에서 탈락 위기에 처했다. 

한국연구재단은 HK지원사업 단계평가 최종발표에 앞서 지난 2일 예비결과를 각 연구소에 통보했다. 올해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단계평가 결과 하위 10%는 지원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단계평가는 2007년 선정된 인문분야 HK연구소 16곳, 해외지역분야 HK연구소 3곳을 대상으로 협약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에 중점을 뒀다. 특히 HK교수 정년보장 규정 등 제도 마련을 엄격하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HK교수는 전임교원으로 임용하고 학과의 전임교수와 같은 승급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예비결과에서 지원 중단 통보를 받은 3곳은 모두 HK교수와 관련한 제도 마련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탈락통보를 받은 연구소는 ‘억울하다’며 예비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덕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원장(고고문화인류학과)은 “규정에 HK교수의 정년보장을 분명하게 명시하지 못했다”며 “관련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립대 전임교수는 교육공무원 정원에 묶여있기 때문에 대학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쌀·삶·문명연구원은 원장이 3번이나 교체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는 HK교수 임용절차가 늦어져 지난달에야 2명을 뽑았다. 인사절차는 끝났지만 발령일자는 내년 3월 1일이다. 임정택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 소장(독어독문학과)은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탈락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제저널도 창간하고 국제적인 협력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데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아 타격이 크다”며 당혹해했다.

황위주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원장(한문학과)은 “지난해 연차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인센티브를 받았고 주의를 받은 것도 한 번도 없었다”며 “대학당국에 HK교수가 전임교원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임교원을 해석하는 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소가 최종 발표에서 탈락하면 연구소에 임용된 HK교수와 HK연구교수는 당장 실직상태에 처하게 된다. 계약기간이 남아있거나 전임으로 뽑은 경우 자칫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3곳 모두 중·대형 연구소라는 점에서 탈락으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이번 단계평가에서 성적이 나쁜 하위 연구소는 사업비 10%를 삭감하는 한편 우수한 연구소는 인센티브도 지급할 예정이다. 단계평가 최종결과는 2주간의 이의제기 기간을 거쳐 11월 중순께 발표할 계획이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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