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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한국곤충학회
[학회를 찾아서] 한국곤충학회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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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2 16:18:20
흰띠명나방, 비단노린재, 두점박이좀잠자리, 콩중이, 딱다기, 끝검은메뚜기…우리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곤충들이 한두 종이 아니다. 알려진 것만 해도 약 80만종, 전체 약 300만종으로 추정되는 '곤충'은 생태계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곤충을 단지 '미미한 존재',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사람들의 곁에 있지만 지나쳐 버리기 쉬운 '곤충'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곤충학자간의 친묵을 도모하여 곤충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70년, 김창환 박사, 故조복성 박사, 故배운하 박사를 중심으로 '한국곤충학회'가 창립됐다. 이 학회는 현재 이봉희 회장(고려대 생물학과 교수), 류재혁 부회장(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 남상호 부회장(대전대 생물학과 교수), 김병진 부회장(원광대 생명과학과 교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 년에 두 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네 차례 영문 학술지를 발간하는 이 학회는 학술 연구뿐 아니라 곤충학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매년 7월경 곤충학 워크샵을 개최한다. 대학생과 중·고등학교 교사뿐 아니라 곤충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있는 이 워크샵은 곤충학 관련 세미나와 함께 일반인에게 '곤충'과 '자연'에 대해 교육하기 위한 야외 채집, 강습회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도시인들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졌을 '자연'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봉희 교수는 "근래 들어 곤충학 연구자의 수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학생들의 관심이 소위 '인기학과'로만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자연의 황폐화로 곤충수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큰 걱정거리.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곤충학회원들 사이에서 환경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곤충학회는 이와 관련, 벌써 여러 차례 환경 문제와 관련된 심포지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여러가지 걱정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한국곤충학회에 가입했던 회원들은 약 500명에 달하며, 이들은 계속해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학회는 올 가을, '한국 곤충학회 30년사'를 발간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1994년에 발간했던 '한국곤충명집'에 새로이 학계에 보고된 곤충들의 이름을 보충하여 재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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