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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연구자 86%, "과학교과서 '시조새 삭제' 절차 문제"
생명과학 연구자 86%, "과학교과서 '시조새 삭제' 절차 문제"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6.19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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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 진화론 관련 설문 조사 발표해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 센터장 김상욱 POSTECH 교수)이 생명과학 관련 분야의 회원 1천476명을 대상으로 최근 문제가 된 과학 교과서 내 진화론 삭제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시조새 관련 내용이 과학 교과서에서 삭제된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응답자가 총 1천278명(86%)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절차상 전문가의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이 6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정 청원서를 낸 단체가 다른 의도(종교적)를 가진 단체로 판단된다는 점’과 ‘수정의 검증 주체가 각 출판사에 있다는 점’ 순이었다.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단체로는 정부기관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라고 답한 비율(540명, 42%)이 가장 높았다. 또한 과학 교과서 수정 및 보완 검증 절차를 주도적으로 감독해야 할 주체로는 ‘교육과학기술부’라는 응답자가 1천116명(76%)으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 검증단체로 가장 적절한 곳을 묻는 질문에는 ‘해당분야 관련 학회’가 631명(43%)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과학 교과서의 수정 및 보완을 청원할 수 있는 주체의 자격을 묻는 질문에는 ‘관련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공신력 있는 단체로 한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850명(58%)로 가장 높았고, ‘관련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개인/단체이면 가능’하다는 응답자가 413명(28%)로 조사됐다.

설문참여자의 대부분(1천289명, 88%)은 진화론이 과학 교과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의 진화론 연구결과들을 포함시킨 개선된 내용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1천181명, 81%)이 많았다.

한편 논란이 됐던 시조새가 진화론을 설명하는 근거로 제시된 것에 대해서는 ‘시조새 관련 내용이 좀 더 과학적인 자료를 보강하고 수정할 필요는 있지만 삭제대상은 아니다’는 응답자가 766명(52%)로 가장 많았고, ‘시조새는 진화론 설명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11명(21%)으로 나타나, 시조새가 진화론 설명에 타당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온라인 설문주사는 BRIC에서 운영하는 과학설문사이트 SciON(http://www.sci-on.net)에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시행했으며, 총 1청 474명이 참여했다. 참여자의 직급별 분포로는 교수/책임연구원 348명(24%), 대학원생 343명(23%), 연구원 226명(15%), Post-Doc/연구교수 224명(15%), 그 외 333명(23%)이 참여했다. 학력별로는 박사급이 796명, 석사급 447명(30%), 학사급 212명(14%) 순으로 나타났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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