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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前총장 구속 … 안양대는 수사의뢰
백석대 前총장 구속 … 안양대는 수사의뢰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07.09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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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총장들 잇딴 비리 의혹

대학 사회에서 모범이 돼야 할 총장이 각종 비리와 의혹의 당사자가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승태 안양대 총장(54세)을 업무 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대학 측에 징계를 요구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교과부가 지난 4월 2~17일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김 총장은 구체적인 활용계획 없이 공시지가의 8배가 넘는 가격에 강원도 태백시의 토지 2만7500㎡(8300평)을 교비회계에서 사들인 뒤 방치하고 있다. 김 총장은 안양대 설립자의 둘째아들로, 지난 2002년부터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안양대는 또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경력이나 연구업적이 기준에 미달하는 19명을 교수로 특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하반기 음악학부 교수 공채에서는 기초심사에서 17위로 탈락한 지원자를 특별 채용했다. 중국어과 공채에서도 기초심사 및 전공심사에서 탈락한 지원자를 임용했다. 교과부는 ‘기초심사 17위 탈락자’ 특채와 관련해서도 김 총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에 구속되는 총장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교비를 횡령해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정종현 전 백석대 총장(64세)을 지난달 29일 구속 기소했다. 백석대 설립자이기도 한 정 전 총장은 학교 공사대금을 부풀린 뒤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6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총장은 지난 2007년에도 교비 28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이 확정된 적 있다.

지난 2일에는 대경대학 설립자인 유진선 전 총장(52세)이 대구지검에 구속됐다. 이미 구속된 교직원 이 아무개(46세)씨 등과 짜고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국고보조금, 장학금, 재단 공금 등 31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다. 유 전 총장은 학생들 모르게 임의로 개설한 학생 명의의 통장에 국고장학금을 입금했다가 빼돌렸다.

유 전 총장은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다 최근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학교법인 중암학원은 유 전 총장의 후임으로 교육과학기술부 관료 출신 김은섭(60세) 씨를 이날 선임했다. 김 총장은 교육부 감사관과 교육과학기술연수원장, 대한민국 학술원 사무국장, 한국장학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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