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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읽는 한국 대학출판부의 현주소
데이터로 읽는 한국 대학출판부의 현주소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2.11.19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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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11년 신간출판 종수는 2만8천898종이다. 2008년과 비교해서 23%가 줄었다. 도서정가제의 파행으로 서점에서 신간보다는 구간 매출이 훨씬 더 높아짐에 따라, 신간 출판이 위축되면서 출판에서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종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태이다. 유통에서도 온라인 서점들과 오픈마켓 서점들의 과다 할인 경쟁, 체인형 대형 서점들의 확장으로 중소형 서점과 출판사들이 무너지고 있다. 2003년 2천477개이던 서점이 2011년 1천752개(출처: 한국서점조합연합회)로 줄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학출판부 역시 어려움은 있지만 일반 출판사와 달리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도서의 질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출판시장 신간종수로는 3.6% 차지
한국대학출판부협회의 회원교는 2005년 75개교에 달했으나 2012년 현재 63개 회원교로 줄었으며, 출판부장을 포함한 회원 수는 300여명이다. 2009년 한국 대학출판부는 989종, 1백3만2천315부의 신간도서를 펴냈다. 만화와 아동, 학습참고서를 제외한 2009년 한국 전체의 신간출판 종수는 2만6천796종 4천9백37만8천708부이다. 대학출판부가 한국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은 신간종수로는 3.6%, 신간부수로는 2%로 매우 낮다. 전체 매출액은 2009년 기준 36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연간 매출액 20억 원 이상 3개교, 10억 원 이상 4개교, 4억 원 이상 10개교, 1억 원 이상 16개교, 1억 원 미만이 13개교이다. 상위 10개교 대학출판부의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돼 있다. 평균 발행부수는 950부, 평균정가는 1만6천700원, 평균쪽수는 342쪽 정도다. 번역서는 2008년 91종, 2009년 136종을 출판했고, 문화관광부와 학술원의 우수도서로 선정된 종수는 2009년 109종, 2010년 87종 2011년 98종에 이른다. 2011년 두 기관의 총 선정종수는 957종이며 대학출판부가 10%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출판부에서 출판한 전공 학술도서가 연평균 700종 정도인데 비해 선정되는 종수는 여전히 적다. 운영 수익은 주로 교재에서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학술서 출판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에서 대학은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의 이유로 기구통폐합, 예산과 인원 축소, 수익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 기반의 영상사회로 가면서 활자문화의 퇴조로 독서인구가 감소되고 있고, 불법복제와 온라인 강의 확대, 전공서 구입 기피, 미디어를 이용한 강의 증가 등 외부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곤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패밀리브랜드 설립, 기획 교양도서 출판, 교재개발 확대, 제작원가 절감, 문화상품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패밀리 브랜드’와 기획교양서의 힘
1996년 세종대출판부의 ‘세종연구원’ 브랜드가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2000년 한국외국어대출판부의 ‘HUFS PRESS’와 2012년 ‘H.press’, ‘Huebooks’, ‘Huine’, 2003년 이화여대출판부의 문예브랜드 ‘글빛’, 2004년 한국방송대의 ‘지식의 날개’와 ‘에피스테메’, 2006년 영남대출판부의 ‘열린시선’과 ‘페가수스’가 설립됐다. 패밀리브랜드는 아니지만 서울대출판부의 교양도서인 ‘베리타스’ 시리즈도 이런 상황인식 속에서 나오게 됐다. 2012년 현재 16개 대학출판부에서 21개의 패밀리브랜드가 있다. 지금까지 패밀리브랜드로 발행된 전체 도서 종수는 730종이며, 2011년 한 해 동안 110종이 출판됐고, 연평균 매출액은 25억원 정도였다. 2012년도에도 110~120종 정도 출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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