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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생가를 장식하는 거리의 주역들
피카소의 생가를 장식하는 거리의 주역들
  • 권미란 부산외대 교수(스페인어과)
  • 승인 2013.11.3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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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리오스 거리: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는 라리오스 거리는 스페인에서 가장 비싼 거리로 알려져 있다. 사진 wikicommons 출처

말라가에는 ‘태양의 해변’ 주변으로 세계 부호들의 리조트가 몰려있고, 세계적인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생가와 미술관이 메르세드 광장 부근에 있다. 이곳에서는 피카소가 어렸을 때 쓴 일기와 만화들이 전시돼 있는데 어릴 적부터 화가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피카소가 살아생전에 자신의 고향에 갤러리를 열고 싶어 했지만 당시 정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후 30년이 지나서 미술관이 건립돼 해마다 많은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거리에는 19세기에 말라가를 근대화를 이끌고 간 주역들의 이름이 표시돼 있거나, 동상들이 길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그들은 당시 경제규모로 말라가를 스페인 제2의 도시로 승격시키는데 일등공신들이었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관심 밖의 대상이라면 그들의 업적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오늘날 말라가도시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들의 이름이 시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거리의 이정표가 됐다. 라리오스 거리, 에레디아 거리, 우엘린 구역, 까노바스 델 까스띠요 거리 등등이 눈에 띈다.


라리오스 거리는 마누엘 도밍고 라리오스 후작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라리오스 후작은 섬유산업을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키면서 그 주변에 크고 작은 다른 보조 산업을 육성했던 인물이었다. 원래는 이 거리는 1891년 마요르 광장(현재 헌법광장으로 명칭을 변경함)을 말라가 항구로 연결하려고 개방하였다. 현재 라리오스 거리는 국제적으로 알려진 국내·외 유명상표들이 진열돼 있는 비싼 상권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서 연중 내내 인파들이 몰린다. 거리측면에는 미국 시카고스쿨의 아방가르드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건물들로 배열된 이곳에는 수시로 전시회, 박람회 등이 열리고 있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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