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5 (수)
레바논의 소수 집단 드루즈
레바논의 소수 집단 드루즈
  • 윤용수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장·아랍어사회언어학
  • 승인 2014.01.16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베이루트 동남쪽 샤우프 산에 위치한 예언자 욥의 신전

이슬람의 한 종파인 드루즈(Druze)파는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과 서아프리카에 분포해 있으며 교도 수는 전 세계에 1백만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부분 각 지역에서 소수 집단으로 남아 있으며 레바논과 동지중해 지역에서만 일정 부분 정치적·사회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Druze’란 이름은 이 교파의 창시자인 투르크 출신의 알 다라지(Muhammad bin Ismail Nashtakin ad-Darazi, 1018년 사망)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는 이슬람 쉬아파의 한 종파인 이스마일파의 이맘이었다. 드루즈파는 이집트에 있었던 파티마조의 제6대 칼리파인 하킴(Al-Hakim, 1021년 사망)을 신격화해 천상은 하킴이 관장하고 지상은 이맘이 관장한다고 믿고 있다. 드루즈파는 하킴을 보편적 지성을 지닌 메시아로 간주하며 심판의 날에 부활하여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


▲ 드루즈의 별 (드루즈의 상징): 색깔의 의미 - 녹색(지성) 빨강(영혼) 노랑(진리) 파랑(의지) 흰색(의지의 실현) (위키커먼스)
이들은 다른 집단과의 교류를 거부한 채 산악 지역에 공동체를 이루고 은거하는 영지주의(gnosticism)를 고수하고 있으며 ‘히크마(Al-Hikma, 지혜)’라고 불리는 그들만의 경전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에서 요구하는 절대적 신앙 행위인 5주도 실천하지 않으며 율법에 얽매이기 보다는 극단적인 금욕주의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드루즈의 특성으로 인해 순니 이슬람에서는 드루즈파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마론파 기독교도를 견제하기 위한 오스만 터키 정부의 정책에 따라 드루즈에게 일정 한도의 자치를 허용한 것이 레바논에서 드루즈가 정치 세력화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기이며, 이들은 소수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이라는 모자이크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