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한 종파인 드루즈(Druze)파는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과 서아프리카에 분포해 있으며 교도 수는 전 세계에 1백만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부분 각 지역에서 소수 집단으로 남아 있으며 레바논과 동지중해 지역에서만 일정 부분 정치적·사회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Druze’란 이름은 이 교파의 창시자인 투르크 출신의 알 다라지(Muhammad bin Ismail Nashtakin ad-Darazi, 1018년 사망)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는 이슬람 쉬아파의 한 종파인 이스마일파의 이맘이었다. 드루즈파는 이집트에 있었던 파티마조의 제6대 칼리파인 하킴(Al-Hakim, 1021년 사망)을 신격화해 천상은 하킴이 관장하고 지상은 이맘이 관장한다고 믿고 있다. 드루즈파는 하킴을 보편적 지성을 지닌 메시아로 간주하며 심판의 날에 부활하여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
마론파 기독교도를 견제하기 위한 오스만 터키 정부의 정책에 따라 드루즈에게 일정 한도의 자치를 허용한 것이 레바논에서 드루즈가 정치 세력화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기이며, 이들은 소수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이라는 모자이크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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