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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내용평가’ 60%로 확대 … ‘학문분야 특수평가’ 신설
학술지 ‘내용평가’ 60%로 확대 … ‘학문분야 특수평가’ 신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4.1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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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학술지 등재제도 개선방안(안)’ 공개

올해부터 등재(후보) 학술지 신규평가에서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비중이 60%로 확대된다. 또 학술지 평가에 학문분야별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해 ‘학문분야 특수평가’ 항목이 추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학술지 등재제도 개선방안(안)’을 마련하고 지난 9일과 11일 잇달아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1998년 도입된 학술지 등재제도는 교수 연구업적 평가 자료로 활용되는 등 국내 학술지 체계 마련에 기여했다. 하지만 과도한 양적 팽창과 형식 중심의 평가로 질적 제고에는 한계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연구재단은 지난 1월 학계 전문가로 ‘학술지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왔다. 학회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이달 말 학술지 등재제도 개선방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학술지의 형식이나 체계보다 내용이나 질을 더 많이 보겠다는 데 있다. 신규평가와 내용평가의 평가항목을 통합해 ‘단일지표’로 구성하고, 내용평가의 비중을 60%로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내용평가보다 체계평가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계속평가의 경우 체계평가의 비중이 55%를 차지했다. 신규평가는 체계평가 비중이 40%였다. 체계평가의 비중을 낮추면서 최소한의 기본요건에 해당하는 항목은 신청자격으로 돌렸다.

‘학문분야 특수평가’ 항목도 신설해 10%를 반영한다. 이공계 중심의 평가지표를 인문사회계열에도 적용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크게는 인문·예체능, 사회과학, 과학기술 분야로 나눠 평가지표를 달리 적용한다. 지금까지 학문분야와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활용해왔던 인용지수의 경우 사회과학과 과학기술 분야에만 적용한다. 인문 분야는 우수 논문 유치 노력과 서평 등을 보기로 했다. 우수 논문 유치 노력에는 신진학자 발굴 노력과 연구비 지원, 우수 논문상 운영 등이 포함된다. 다만 계속평가의 경우 내용평가에서는 지금처럼 ‘게재 논문의 학술적 가치와 성과’ 항목에서 인용지수를 활용한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학문분야 특수평가는 학회에서 평가항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특수 언어, 특수 지역학 등 각 학회에서 대표적인 장점을 제시하면 이를 평가해 추가로 반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문분야 외에 발행기관이나 발행언어 등에 따라 평가항목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등재학술지의 경우 평가항목을 간소화해 ‘재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평가부담을 완화하고 학술지의 자체적인 질 관리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심사 결과 80점 이상이면 3년마다, 95점 이상이면 5년마다 재인증을 받게 된다. 현재 등재학술지인 경우 처음 1회에 한해 계속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85점이어야 등재학술지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학술지 평가를 담당할 ‘전문평가단’도 구성한다. 연구재단의 전문위원 제도처럼 전문가 풀을 구성해 이들에게 등재(후보) 학술지 심사와 국내 학술지 지원사업 평가 등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내용평가 비중이 확대되고 학문분야 특수평가가 새로 도입되는 만큼 세부 학문분야별로 평가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계 자율평가 역량을 확대해가기 위해서다. 올해 100여명 규모로 구성한 뒤 2017년까지는 300여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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