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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세월호 참사,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겠다"
대학생들 "세월호 참사,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겠다"
  • 이재 기자
  • 승인 2016.04.1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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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 대학생 공동선언
대학생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재 기자)

전국 12개 대학 총학생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이화여대 등 12개 대학 총학생회는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세월호 인양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조위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세월호의 진실과 정의에 편에 서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야할 때다. 세월호 특별법은 무력화됐고, 특조위 활동은 방해받았다. 특검도 실시되지 못했다. 무엇이 바뀌었나. 정부와 여당은 끊임없이 세월호의 진실을 지우고 묻으려고 한다. 그보다 더 큰 힘으로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세월호 2주기 대학생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언론과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했다. 또 “해양수산부는 특조위가 대통령이나 청와대를 조사하려할 시, 특조위 내 여당 추천 위원들 전원이 사퇴의사를 표명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실제로 여당 추천 위원들은 모두 사퇴했다. 이는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안전은 국가의 첫 번째 책임”이라며 “그 책임과 가장 모순된 사건이 세월호 참사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는 피해자와 유가족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연대체가 꾸려져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정부와 여당이 집요하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650만명의 시민이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서명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요구했으나 정부여당은 끝끝내 기소권을 주지 않는 특별법을 제정했다. 이후에도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고 특검마저 무산시켰다. 시행령 강행, 예산지급 지연 등으로 특별법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또 “세월호 인양도 7월에야 될 수 있을 예정이지만 특별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6월 내에 특조위 활동이 끝난다. 밝혀진 것보다 가라앉은 진실이 더 많다. 2년간 한걸음한걸음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고려대와 서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경기대, 경희대, 덕성여대, 부산대, 서강대, 연세대, 전남대, 한양대 총학생회 등이 참가했다.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뒤 학생들은 진상 규명 등의 문구를 담은 노란 조각으로 세월호 리본을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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