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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6천747명 最多… 정치·사회 1천534명 그쳐
경제 6천747명 最多… 정치·사회 1천534명 그쳐
  • 이재 기자
  • 승인 2016.04.2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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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 2만명 시대 … 토종 사회과학 현주소는?

<교수신문>은 창간 24주년을 맞아 국내 사회과학의 발전을 위해 한국연구재단의 도움으로 연구자들의 분포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박사학위 소지자와 대학에 소속된 정교수로 한정했다. 그 결과 국내 대학에서 활동하는 사회과학 분야 학자는 1만9924명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소속 연구원이나 시간강사들은 제외된 수치로 이들을 포함하면 사회과학자 수는 2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분포를 보다 자세히 알아봤다.

국내 사회과학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신문>이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자정보를 받아 분석한 결과 국내 경제와 사회, 정치학 등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쳐 1만9천924명의 학자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박사학위 소지자와 대학에 소속돼 있는 정교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연구원과 시간강사, 대학원생 등을 포함하면 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문 분야별로는 경영학 분야가 가장 많았다. 3천811명이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유사한 학문 분야인 경제학(1천599명), 회계학(864명), 무역학(346명), 농업경제학(127명) 등을 포함하면 약 3분의 1인 6천747명(33.8%)에 달한다.

교육학(3천625명)과 법학(1천924명)이 뒤를 이었고 정치학은 948명, 사회학은 486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내 사회과학 연구분야가 경제와 경영 등 특정 연구분야에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회복지학도 1천297명으로 비교적 많은 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지학과 함께 관광학(1천73명)도 관련 분야 학자들이 1천명을 넘겼다.

박사학위 소지자 가운데 국내 학위를 취득한 학자 수는 1만23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을 제외하고 사회과학자들이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가는 48개국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16개국은 박사학위 배출자를 각각 1명씩만 배출해 사실상 학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진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자들이 가장 많은 해외학위를 취득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에서 사회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회과학자는 모두 5천139명으로 집계됐다. 학문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에서는 588명의 박사학위 소지자가 배출됐다.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 수는 417명으로 400명을 배출한 영국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사회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사회 과학자들은 국내 사회과학이 양적으로 팽창하고 국제적으로 다양화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사회과학이 자생적인 이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경제학자 1천599명 중 해외 박사는 1천162명 … 11개 분야에서 국내 박사 수 앞질러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상당수 학문 분야에서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 수가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 수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인류학과 군사학, 농업경제학, 지역학, 지리학, 정책학, 사회학, 국제·지역개발, 정치학, 신문방송학, 경제학 등 11개 분야에서 국내 박사학위 소지 자수는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보다 적었다.

특히 인류학 분야는 전체 연구자 36명 가운데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는 6명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 수는 15명으로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 수를 2배 이상 뛰어넘었고, 일본(3명)과 영국(2명)이 뒤를 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 이란, 프랑스 등 4개국에서 박사학위 소지자가 각각 1명씩 나왔다. 5명은 박사학위 취득국가를 밝히지 않았다.

가장 두드러진 격차를 보인 것은 경제학이다.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가 437명에 그친 반면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는 1천162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는 무려 840명에 달했다.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일본(60명), 영국(34명), 프랑스(29명)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최다 박사학위 배출국으로 떠올랐다. 미국출신 박사 수는 전체 박사학위 소지자 가운데 25.7%(5천139명)를 차지했다. 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쳐 미국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않은 학문 분야는 없었다. 경영학 분야에서는 1천53명이 미국 박사학위를 취득해 가장 많았고, 경제학에서도 840명이 미국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문 분야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가 33명으로 가장 적은 군사학 분야에서도 5명이 미국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원이 가장 많은 것은 교육학 분야로, 전체 박사학위 소지자 3천625명 가운데 2천155명이 국내 학위를 취득했다. 해외 박사학위 수입이 많은 경영학은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도 1천966명이 활동하고 있어 두 번째로 국내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가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 박사급 연구인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도 수치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1만22명 중 2천543명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반면 해외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는 5분의 1 수준인 541명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모두 학위를 취득한‘국내파’를 제외하고는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학자들의 수가 국내 학위를 받기 위해 입국하는 학자의 수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해외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모두 취득한 뒤 국내 대학에 소속된 학자는 3천326명으로 나타났고, 국내에서 석·박사학위를 모두 취득한 학자 수는 7천478명으로 조사됐다.

사회과학 해외박사학위 취득국가가 48개국으로 다양한 점도 눈에 띈다.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를 제외하고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국내 대학에서 연구·학문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밖에도 네덜란드(3명), 뉴질랜드(4명), 덴마크(1명), 레바논(1명), 말레이시아(1명), 멕시코(4명), 몽골(1명) 등 다양한 국가 출신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티칸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도 1명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박사학위 출신국의 다양화는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교수들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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