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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장학금 5배 증가할 때 교내장학금은 제자리걸음
교외장학금 5배 증가할 때 교내장학금은 제자리걸음
  • 이재 기자
  • 승인 2016.04.2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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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152곳 총 장학금 규모 4조원 돌파

2014년 국내 사립대 총 장학금 규모는 4조3천11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연구소는 25일 전국 152개 사립대의 장학금 규모를 분석해 대학교육연구소 통계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2013년 대비 4990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교내장학금은 2조720억원에서 2조1천680억원으로 960억원 늘었고, 교외장학금은 1조7천400억원에서 2조1천440억원으로 4천40억원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사립대 장학금 규모는 매년 증가해왔다. 2010년 2조2천150억원이던 장학금 규모는 2012년 3조2천78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 2014년에는 처음으로 4조를 넘었다.

장학금이 늘어난 가운데 교내·외 장학금의 증가폭은 큰 격차를 보였다. 교내장학금은 같은 기간 1조6천240억원(2010년), 1조9천730억원(2012년), 2조1천680억원(2014년)으로 완만하게 증가했다.

반면 교외장학금은 2010년 5천910억원에서 2011년 5천900억원으로 10억원 감소했다가 2012년 1조3천50억원으로 2배 이상 가파르게 늘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1조7천4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2014년에는 처음으로 2조를 넘어 2조1천44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교외장학금의 증가가 총 장학금 규모의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교내장학금의 3분의 1 수준이던 교외장학금은 2012년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2014년 교내장학금과 거의 비슷한 규모로 늘어났다. 2012년부터 도입된 국가장학금 제도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교외장학금 중 국가장학금 비중은 2조1천400억원 가운데 1조7천760억원(82.%)으로 가장 컸다.

교내장학금 증가 역시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교내장학금은 2011년 약 2천500억원이 늘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등에 장학금 지급률이 평가지표로 포함되면서 대학들이 교내장학금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장학금 규모가 늘면서 교내장학금을 등록금 수입대비 1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관련법규정도 제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2014년 152개 사립대 가운데 등록금수입 대비 교내장학금 비율이 25%를 상회하는 대학이 14곳으로 나타났고, 20~25%를 차지하는 대학이 64곳으로 가장 많았다. 15~20% 비율인 대학은 59곳, 10~15%인 대학은 15곳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살펴보면 학생1인당 교내장학금 지급액에서 큰 차이가 드러났다. 서울지역은 학생 1인당 교내장학금 지급액이 192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광역시지역 지급액은 131만원으로 수도권과 61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서울외지역 지급액은 165만원, 광역시외지역은 142만원으로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지급액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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