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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터뷰] 조규향 서울디지털대 총장(SDU)
[취임 인터뷰] 조규향 서울디지털대 총장(SDU)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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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16 17:56:10

교육부인가를 받은 9개 사이버대학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사이버대학은 거의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하드웨어와 강의의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 부분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총장으로 선임된 조규향 서울디지털대 총장(59,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사이버대학 운영 첫 해에 총장님을 맡으신 만큼 포부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이버 대학 운영의 첫 해인 만큼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갖추어 놓고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앞으로 교육기관과 협력업체, 교육부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극복 가능하리라 봅니다. 또 올바른 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인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사이버대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지금까지 ‘방송’을 매개체로 하는 방송통신대가 유일한 원격교육기관이었다면,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교육기관이 바로 사이버대학입니다. 인터넷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쌍방향 통신, 멀티미디어 기법을 활용한 강의, 커뮤니티 등의 형성이 가능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정보기술을 담당하는 정보팀이 구성되어 기술문제를 담당하며, 원광대와 제주대를 비롯한 전국의 24개의 4년제 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연합대학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또 경영과 마켓팅, 프로그램의 운영은 에듀컬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3가지 시스템이 조화롭게 운영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봅니다. 이번 학기에는 법률정보학과, 경영학과, 멀티디미어학과, 국제지역학과 등 4개 학과가 개설됐으며, 등록금은 학점 당 5만3천원으로 한 학기에 90만원에서 1백만원 정도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이 처음 운영되는 만큼 어려움도 상당히 뒤따를 것으로 봅니다. 또한 주위에서 우려의 소리도 높습니다.
“먼저 어려운 점을 든다면 우리 대학에 맞는 사람을 구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대학에 있는 유명한 교수님들은 사이버대학에 오는 것을 꺼립니다. 또 급격하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따라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교수님도 많습니다. 대학운영과 인터넷 마인드를 갖춘 직원을 뽑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아직 사이버대학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가 상당히 낮다는 사실입니다. 또 입시문의중에서 대리시험이나 출석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에 오는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열의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판을 따기 위해 사이버대학에 올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대학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철저한 관리를 해 나갈 것입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교수님들의 강의 준비와 운영을 위해 어떤 지원책을 갖고 있습니까.
“현재는 4개 학부에 전임 교수님이 한 분씩 계십니다. 각과의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맡은 이분들은 각 학과의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앞으로 어떤 분들을 초빙할 지도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석사 이상의 연구원 2명이 교수님들을 지원합니다. 지금 한창 작업을 하고 있는 교수실은 교수님들이 강의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적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술팀은 상시적으로 교수님들의 자문은 물론 교재개발에도 공동으로 참가합니다.”

△서울디지털대의 특성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우리 대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받는 사람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무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교육과 함께 이들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조사해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적절하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하루 사이에도 급속도로 기술이 변화하므로 꾸준한 기술의 연구와 개발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양질의 컨텐츠를 개발한다면 지금은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모든 전문영역을 우리 대학 안에 확보하기 이전에 분할과 통합방식 등 아웃소싱을 통해 우리보다 더 잘 하는 곳이 있다면 그 기관의 도움을 받아 운영할 계획입니다.”

△사이버대학이 어떤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하십니까.
“정부차원에서 사이버대학을 인가한 것은 세계에서 우리 나라가 처음이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인터넷 열기와 정부 의지가 잘만 결합된다면 세계 최고의 사이버대학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구더기 무서워서도 장은 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수요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대학으로써, 시기마다 필요한 교육을 재충전할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약력 : 서울대 졸업, 순천향대 명예교육학박사, 문교부·교육부 차관, 부산외국어대 총장, 교육문화수석비서관, 2000년 12월 서울디지털대 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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