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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에서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에서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
  • 방성용 전문대교협 홍보전략실
  • 승인 2017.12.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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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해외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제 인생의 큰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이 사업이 더 확대되고 보완되어 전문대학을 대표하는 일정이 되어 우리 후배들도 더 큰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이동현 영진전문대학 건축과 2년) 

지난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현장 점검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게 됐다. 일본 공중파 TV에서 우리의 수능 시험이 지진으로 인해 미뤄져 시행되는 모습이 메인으로 보도되는 장면에 묘한 당혹감을 느끼며 나는 여러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하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 큐슈 구마모토 현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대학 학생들과 함께 한 간담회였다.

우선 무엇보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만나는 학생들과 다르게 크게 웃고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또 현지 적응교육을 통해 어학이 크게 늘었고 국가사업을 통해 외국에 나와 있다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은 은근 우리도 함께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또 그중 몇몇 전문대학 디자인 계열 학생들이 이미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 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곧 방송 그래픽 작업도 책임지고 작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때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게다가 건축과 졸업 예정 학생 두 명이 곧 주요 건설현장의 시공현장감독으로 출근하게 된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하다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2인실을 세 명이 함께 쓰고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투정을 보일 때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집을 떠나 다들 고생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학생들과 우리가 한 순간에 한숨을 쉬며 정말 마음 아파한 순간이 있었다. 바로 이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예산이 내년엔 깎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였다. 그들은 전문대학 학생들이 유일하게 해외 현지에서 외국어 교육을 받으면서 해외 현장실습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해외취업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다들 불만 섞인 목소리로 의견을 밝혔다. 그 후 여러 다양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학생들과 만난 일본 큐슈 구마모토 현에서의 시간과 헤어질 때 환하게 웃으며 서로 인사를 나누며 이별을 아쉬워하던 모습이다.

현재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은 전문대학생들에게 해외 현지에서 외국어 교육 및 해외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여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결론적으로 전문대 학생들이 참가하는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 예산은 올해 36억2천만 원에서 내년 32억5천600만 원으로 3억6천400만 원(10.1%)이 삭감됐다.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은 부분적으로나마 해외 취업의 통로 구실을 해왔다. 또 국고 지원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 효과적이라는 반응도 얻었다. 결국 세계화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감각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기회를 그만큼 놓치는 일이 생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정부의 예산 편성에 대해 함부로 형평성을 논하고 가타부타 말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이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전문대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고 해외 취업도 중요한 우리의 일자리 영역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 예산의 삭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전문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봐도 이해가 되지 않고 다소 이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2017년 겨울, 대한민국은 학력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엔 우리나라의 허리 역할을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 전문대학이 있다. 다가오는 2018년 전문대학 인재들의 다양한 현장 투입과 더 나아가 해외 취업을 통한 잡 프론티어들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또 다른 브랜드가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다양한 성과를 위해서는 앞으로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폭넓은 활성화에 현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 끝으로 일본 큐슈 구마모토 현에서 만났던 10명의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알찬 취업에 성공하고 그들만의 소중한 여정을 꾸준히 이어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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