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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찾아간 91세의 현역 과학자,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서울과학고서 강연
‘미래’를 찾아간 91세의 현역 과학자,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서울과학고서 강연
  • 양도웅
  • 승인 2018.06.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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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서울과학고서 첫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
- 이건수 서울대 교수 동행, 과학을 주제로 세대 간 대화

“한 번도 ‘무엇을 위해’ 연구하지 않았어요. 그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그 과정을 즐겼는데, 학문적으로 인정받기도 하고 연구결과에서 경제적인 파생효과가 나기도 했지요. 여러분이 과학자가 돼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는 것은 굉장히 기특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여러분이 먼저 어떠한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걸 찾아내는 그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증손자뻘 학생에게 작은 체구의 백발 과학자는 반세기 연구 인생에서 얻은 지혜를 전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센터장 유장렬, 이하 센터)는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과 이건수 서울대 교수(생명과학부)를 초청, 지난달 31일 서울과학고 강당에서 첫 번째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을 개최했다.

‘雪郞 조완규 선생과의 대담: 생물학 연구의 반세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조완규 전 총장과 이건수 교수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학생 및 교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완규 전 총장은 한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를 유치한 이야기 등 과학자로서 경험한 추억과 보람을 전달했고, 학생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노(老)과학자의 혜안을 공유했다.

조 전 총장은 “아직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것 같다”는 학생들의 지적에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연구했지만,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해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친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도 축적된 시간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과학자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10∼20년 후에는 노벨상을 탈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한국 생물학의 아버지’ 조완규 전 총장은 교육부장관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생명과학과 교육행정의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법령에 따라 최초 지정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32인에 포함됐다.

발생유전학 분야의 석학인 이건수 교수는 조완규 전 총장이 꼽는 애제자 중 하나로서 이번 강연에 청소년과 과학기술유공자를 잇는 역할로 함께 했다.

센터는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계획(17~21년)과 연도별 시행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유공자 정례회 운영 지원 및 공항 출입국 심사 우대 등 예우, 편의 제공 △강연·저술 등 활동 지원 △과학기술유공자 업적 홍보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강연은 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유장렬 센터장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을 통해 과학기술유공자들이 오랜 기간 쌓아 온 전문지식과 경험을 소개하고, 대한민국 과학기술분야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흥미를 심어 줄 수 있는 강연을 펼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은 연말까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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