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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남긴 글, 글로 남은 사람…글과 사람의 이야기
사람이 남긴 글, 글로 남은 사람…글과 사람의 이야기
  • 양도웅
  • 승인 2018.07.1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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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신승운)은 조선 문인들이 기록한 ‘傳’ 가운데 교훈과 흥미를 주는 글을 뽑아 주제별로 엮은 『傳, 불후로 남다』(안세현 옮김)를 출간했다. 

전은 본래 인물의 선행과 미덕을 담는 문체로, 당대 이념과 규범을 충실히 지킨 인물이 주된 대상이었다. 하지만 후대로 내려올수록 사회가 분화되고 삶의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출현하게 됐다. 

이 책에는 충신, 효자와 같은 전기류의 전형적인 인물부터 기인, 협객, 과학자,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문인들이 주목한 33인의 삶이 수록돼 있다.  

1부에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인물을, 2부에는 여성을, 3부에는 방외인으로 살았던 인물을, 4부에는 포로와 이주민 등 경계인으로 살았던 인물을, 5부에는 예술, 6부에는 과학, 수학, 의술 등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의 전기를 실었다. 마지막 7부에는 자신의 삶을 기록한 자전(自傳)을 소개했다. 

한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문인의 論贊과 저자의 평설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간 다채로운 모습과 그를 바라보는 당대 혹은 후대인의 시선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 안세현은 「옮긴이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傳)은 한 인물의 사적을 기록하는 산문 문체로, 대개 가계, 행적, 논찬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행적은 작가의 창작 의식에 따라 취사선택되기 마련이고, 논찬 역시 작가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의 작가와 대상 인물은 시대를 초월하여 교감하게 되는 것이며, 전이 작가 의식이 반영된 문학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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