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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 개인의 내밀한 의식의 흐름 해석하고파”
“군중 속 개인의 내밀한 의식의 흐름 해석하고파”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8.08.1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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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아티스트 듀오 뮌(Mioon)
뮌의 최문선 작가(왼쪽)와 김민선 작가.
뮌의 최문선 작가(왼쪽)와 김민선 작가.

네마프 2018 ‘올해의 포스터’, ‘주제전’에 참여한 김민선과 최문선 작가는 2001년 아티스트 듀오 ‘뮌(Mioon)’을 결성했다. 독일 쾰른 미디어 예술대와 뒤셀도르프 미술대에서 각각 미술을 공부하던 두 작가는 다양한 예술적 주제를 논하며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따로 개별 작업을 하기보다는 공동작업을 통해 풀어내기로 하면서 ‘뮌’을 결성하게 된 것. 이후 독일 쿤스트 뮤지엄 본(Bonn), 쿤스트 페어라인 코스펠트, 코리아나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미디어시티서울, ZKM, 리버풀 비엔날레, 일본ICC, 국립현대미술관, 부산비엔날레 등 다수의 전시에 초청받아 참여했다. 네마프 2018에 참여하는 두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뮌(Mioon)의 뜻은 무엇인가?
많은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김민선의 ‘민’과 최문선의 ‘문’을 합쳐 부르다 보니 ‘뮌(Mioon)’으로 이름을 정하게 된 것이다.

△ 관심 있는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
‘뮌’의 작업 초기 관심 있었던 것은 ‘현대사회의 군중’이었다. ‘집단 군중’이 가지는 유기적인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것의 사회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서 많이 작업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군중 속 개인의 내밀한 의식의 흐름이나 개인이 맞닥뜨리는 사회적 시스템과 규제, 그 주위에서 반응하는 삶의 반식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 네마프 ‘올해의 포스터’ 작업에 대해 말한다면?
네마프 포스터에 들어간 이미지는 올해 뮌이 만든 「바리케이드 모뉴멘트」 작품에서 추출한 장면으로 만든 것이다. 고적대의 행진을 보며 그들의 조심스런 공동의 퍼포밍, 미세한 합주로 보이는 아날로그적이며 동시에 스펙터클한 이미지와 사운드, 긴 시간의 부단한 연습의 결과와 완벽한 일체의 구심점을 향한 의지 등을 엿보게 됐는데, 80년대 각광받던 고적대가 현재는 동아리 및 여가활동으로만 인식되고 있어, 한 시대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또 다른 기억들을 형상화해보고 싶었다.

△ 네마프와의 인연은 얼마나 됐나?
네마프 1회 때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는 뮌이 아닌 김민선 작가 개인으로서 참여했다. 독일에 있을 때여서 직접 한국을 방문하지는 못하고 작품만 출품했다. 17년이 지나 네마프 2018에 참여하게 돼서 뭔가 신나는 기분이다.

△ 올해 네마프에 주제전에서 작품 전시에 관해 이야기 한다면?
네마프 올해 ‘주제전-대항기억과 몸짓의 재구성X’에 「작동-13개의 검은 구슬」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현실적인 등장인물들 사이의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를 가지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비디오 작업이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13개의 검은 구슬은 스스로 움직여서 서로 부딪히게 되고, 그 부딪힌 힘으로 다른 구슬과 부딪히고 스스로의 움직임을 전달하게 되는데, 스스로 움직이는 상황 혹은 그렇게 보이는 상황과, 그로 인해서 생겨난 힘의 전달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군중 속 개인의 의식의 흐름을 들여다보고자 만든 작품으로 관객들이 어떻게 볼 지 너무 궁금하다.

△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2001년 뮌 결성 이후 거의 쉬지 않고 개인전, 프로젝트 참여, 초대전 등에 참여해왔다. 현재도 부산현대미술관과 네마프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이 작업들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재충전을 위한 사회 연구와 관심을 갖고 있는 ‘개인과 시스템’, ‘사회적 스펙트럼과 공공영역’ 등에 대해 공부하며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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