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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호 새로나온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 외
[950호 새로나온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 외
  • 전세화
  • 승인 2019.01.0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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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곽재구 지음 | 해냄 | 308쪽

땅끝에서 잔잔한 감동을 길어 올린 시인의 여행기. 베스트셀러 『곽재구의 포구기행』 개정판이 16년 만에 나왔다. 초판에서 아쉬웠던 표현들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여행지에서 시인이 직접 찍은 수백 장의 슬라이드 사진들 중 59장을 엄선해 담았다. 전국 19개 지역의 포구에 머물며 60여 곳을 들른 시인의 여행기는 MBC TV 프로그램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의 추천 도서로 선정됐고,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명저 100선’에도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총 25개 이야기로 묶인 이 책은 강원도 고성 화진포에서 시작해 전라도와 경상도, 제주도, 충청도의 포구들을 두루 돌다가 전라남도 해남 어란포구에서 여정의 끝을 맺는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5-이탈리아 르네상스 편 |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468쪽

르네상스의 발상지 이탈리아는 이미 17세기 유럽의 엘리트들이 필수 여행코스로 여겼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9세기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은 피렌체에 가서 미술을 보다가 실신하기까지 했다. 이 책은 난생처음 르네상스 미술을 배우고자 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심화된 이해로까지 안내한다. 전작에서 원시나 중세와 같은 비교적 낯선 시공간조차 가볍게 안내해왔던 저자 양정무 교수의 이야기 솜씨는 자신의 주 전공인 르네상스 미술에서 한층 능수능란하게 발휘된다. 저자가 엄선한 고화질의 작품 사진과 일러스트 200여 장은 독자의 읽는 재미와 이해를 높여준다.

 

 

동방의 부름-십자군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피터 프랭코판 지음 |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420쪽

『실크로드의 세계사』를 쓴 피터 프랭코판은 십자군전쟁읭 진짜 배후는 교황 우르바누스2세가 아닌 동방 비잔티움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1세 콤네노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십자군전쟁의 근원과 맥락을 알기 위해선 알렉시오스1세와 비잔티움제국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렉시오스는 어떻게 십자군전쟁을 붕괴 직전의 제국을 위기에서 구해낼 기회로 삼았으며, 십자군전쟁이라는 큰 그림을 기획했을까? 이 책은 외세를 끌어들여서 나라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굴욕스러운 일인지, 그리고 한 나라의 역사가 다른 나라에 의해 어떻게 지워지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풍부한 사료를 토대로 보여준다.

 

신뢰의 법칙 | 데이비드 데스테노 지음 |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360쪽

교차로에 선 당신은 길을 건너려는 참이다. 멀리서 자동차가 달려오고 있다. 마티즈라면 안심하고 길을 건너라, 그러나 페라리라면 일단 멈춰보시라.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실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즉, 비싼 차일수록) 법규를 더 무시했다. 5단계로 나눈 계층 피라미드에서 맨 아래에 있는 운전자들은 100% 차량을 멈췄지만, 맨 위에 있는 운전자들은 50%가 속도를 더 높여 보행자를 쌩 지나갔다. 왜 부자는 거짓말을 잘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쉽게 남을 믿을까?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 에릭 캔델 지음 | 이한음 옮김 | 프시케의숲 | 252쪽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뇌과학자 에릭 캔델은 이 책에서 현대 추상표현주의 미술과 뇌과학의 통섭을 시도한다. 가령, 클림트의 그림 <유디트>와 데 쿠닝의 그림 <여성 I> 모두 에로틱하면서도 공격적인 양면적 모습을 담고 있다. 개념상으로 극과 극인 섹스와 폭력은 어떻게 이렇게 밀접하게 연관지어 나타나는 것일까? 시상하부에는 공격행동을 조절하고, 성교를 조절하는 두 신경세포 집단이 서로 접하고 있다. 두 그림은 두 신경세포 집단이 거리상 가깝기 때문에 일어나는 미적 조화를 표현했다. 이처럼 저자는 미술과 뇌과학의 연관성을 추적해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자본가의 탄생 |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 | 노승영 옮김 | 부키 | 384쪽

메디치와 로스차일드, 록펠러를 뛰어넘는,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가로 꼽히는 야코프 푸거의 삶과 시대를 소개한 책이 나왔다.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야코프 푸거는 군소 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부상과 가톨릭교회의 대금업 금지 철폐, 면죄부 판ㅇ\매의 배후가 돼 종교개혁을 촉발시킨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자동맹의 붕괴와 복식 부기의 전파, 경제 강국의 판도 변화, 자본가와 노동자의 갈등 격화 등의 중심에 있었던 사업가로 유럽사회가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나아가게 만든 자본가였다.
 

 

 

조선의 밥상머리 교육 | 김미라 지음 | 보아스 | 300쪽

8편의 조선시대 동몽교재 원문을 싣고 조선시대 교육법을 심도 있게 조망함으로써 사람답게 사는 법과 이래교육의 길을 탐색하는 인문서다. 전통사회의 어린이 교육은 ‘하학이상달(下學而上達)’로 요약할 수 있다. 아래에서부터 배워 위로 통달하는 교육을 뜻한다. 여기서 하학은 아이가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공부를 말한다. 수신(修身), 언어 예절, 효도, 공경 교육 등고 같이 일상생활에서의 기본예정이 바로 하학공부다. 어렸을 때부터 인사(사람이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먼저 익히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주만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이치다.
 

 

 

투기자본의 천국-국가 부도와 론스타 게이트 | 이정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564쪽

론스타 게이트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집약된 사건이자,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 동안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정작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사건이며, 온갖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수많은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혀 있는 사건이자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IMF 외환위기의 망령이기도 하다. 이 책은 투기자본의 국부 침탈 과정과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헐값에 매각됐는지, 그 민낯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또,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투기자본의 천국’의 실체를 드러내는 역사적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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