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8:20 (금)
증상 없는 ‘조기발병위암’ 원인 찾았다
증상 없는 ‘조기발병위암’ 원인 찾았다
  • 전세화
  • 승인 2019.01.28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 연구팀, 조기발병위암 유전자 발견…위암환자 정밀진단 및 치료방법 개선 기대

국내 연구진이 40세 전후에 발생하는 조기발병위암의 발병 원인을 밝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의 지원을 받은 고려대 유전단백체연구센터 이상원 교수 연구진이 유전단백체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의 최상위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 1월자 14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전 세계에서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위암은 연간 7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보통 30세 전에는 거의 발병하지 않다가 연령대가 올라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져 주로 40~70대에 발병한다. 발병시기가 40대 전후로 발병하는 위암을 조기발병위암이라고 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기는 조기발병위암은 국내 전체 위암 환자의 15% 정도를 차지하며,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발병률이 높고,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다.

암조직이 덩어리 형태가 아니라 위 점막아래 넓게 퍼져 있어 징후가 없고, 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렵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암유형 중 진행속도가 빠르고 전이가 잘 되는 ‘미만형’(diffuse)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

이 같은 조기발병위암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이상원 고려대 교수(화학과)가 이끄는 유전단백체연구센터 연구진은 최근 5년간 환자 80명의 암 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을 얻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으로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7천여 개의 체세포 변이 유전자 중에서 조기발병위암과 관계있는 변이 유전자 3개를 찾았고, 이 유전자들이 조기발병위암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연구진은 80명의 위암환자 조직 유전자 분석결과, 같은 위암환자라도 다른 치료반응을 나타내는 4가지 위암 유형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가지 종류의 위암 유형이 각각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정밀하게 위암의 원인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향후 위암 환자의 정밀한 진단 및 개선된 치료 방법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