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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사상 가장 거대하고 끔찍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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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 승인 2019.04.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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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중국 혁명사: 국민혁명에서 모택동혁명까지 ' 나창주 지음 | 들녘 | 824쪽

 

중국 혁명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극에서 극을 달린다. 반공독재 시절, 녹색 군복과 붉은 별로 형상화되는 모택동과 그 수하들은 분단을 조장한 원수이며, 중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굶주림과 속박의 멍에를 진 노예들이라는 교육을 우리는 받아왔다. 중국에 관한 자료는 반공 검열에서 통과된 것이 아닌 한 일반 대중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오른편의 맨 끝에서 중국을 바라봐야 했다. 2019년은 중국혁명이 모택동 혁명으로 귀결된 지 70주년을 맞는 해다. 현대 중국혁명의 역사는 하나의 줄기로 더듬어보기가 불가능하개 변화무쌍, 복잡다단하다. 거론되는 임물도 수백 수천이며, 그들이 헤집고 다닌 땅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광대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급변했던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을 맞아, 중국은 선진 열강으로부터 실컷 두들겨 맞은 뒤에야 대국의 환상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천하의 중심이라 여겼던 중국이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식인과 민중은 5·4운동과 신해혁명을 통해 근대체제로의 탈바꿈을 시도했다. 평생을 중국 관련 연구에 투신해온 저자는 장개석 대 모택동의 승부라는 게임 관전적 시각으로 혁명사를 보는 것도 나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역사의 변동 과정에서 개인 캐릭터가 작동하는 방식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넓은 의미에서 흐름을 포착하는 것이다. 중국혁명사는 중국이라는 대륙에 한정된 중국인들 간의 역사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당시 세계사의 모든 인과관계가 불거져 나타난 것이 중국혁명사였다. 오랜 세월 북방정책 수립에 관여하고 공산권 연구를 지속해온 저자는 우리에게 가장 큰 변수국 중 하나인 중국을 미시사와 거시사 양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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