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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ISI 자료로 국내의 협력연구 현황
연구정보: ISI 자료로 국내의 협력연구 현황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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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 연구 인용도 높아 …아시아권 협력 필요

단독 기관에 의한 논문보다는 여러 기관의 협력에 의해 생산되는 논문이, 국내 협력연구보다는 국제협력 연구의 평균 인용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과학기술정책'지 142호에는 흥미로운 분석이 실렸다. 안규정 특허청 유전공학 심사관과 소민호 한국과학기술원 정보운영팀장이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 공동연구 현황'이라는 분석을 제출한 것. 이 논문은 계량서지학(Bibliometrics)의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계량서지학은 일반적으로 논문, 책, 보고서 등 명사화된 지식을 대상으로 수학적·통계학적 방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문헌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 지식 생산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로부터 규칙을 찾아내는 학문이다. 규칙성을 찾아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국내에서도 점차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들이 늘고 있다. 분석대상은 ISI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과 공저자된 논문의 비율이 매년 약 6.6%의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과학의 세계화·네트워크화는 일반화된 추세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단독기관 연구로 발표된 논문의 비중은 1991년 70%에서 2001년 약 37.1%로 감소한 반면 2개 이상의 기관이 협력해서 쓴 논문 비중은 1991년 30%에서 2001년 62.9%로 증가했다는 것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전체 논문 중 약 24%가 국제연구협력 논문이며, 이중 53%의 연구가 미국 등 북미지역과 연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눈에 띄는 분석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낸 논문들과 국제협력된 논문들의 인용도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전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단독 논문보다는 국제 협력한 논문의 인용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면역학, 미생물학, 분자생물·유전공학, 임상의학 등의 분야에서는 그 차이가 현저했다. 한국단독논문 평균인용도는 국제협력된 논문의 평균 인용도의 29.2%, 21.8%, 21 %, 20.9%에 불과한 정도. 이 분야의 국제 연구협력의 필요성을 반증해 주는 분석이다. 국내 연구도 마찬가지다. 조사기간에 상관없이 단독기관에 의한 논문의 인용도가 모두 평균보다 낮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인용도는 더욱 떨어졌다.

이들은 분석을 토대로 "근거리에 있는 아시아권 국가와의 연구협력 강화"와 "연구주체간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네트워킹 형성"을 국가경쟁력 방안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에 비해 유럽국가간의 협력 연구가 활발한 원인을 '근거리 국가간의 협력'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이 아주 새로운 경향을 읽어낸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 정책 제시를 위해 계량서지학의 활용 지표 개발과 주기적인 모니터링 체계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접근을 될 수 있으리라는 평가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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