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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찾는 이들에게는 더 없을 힐링 전문서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는 더 없을 힐링 전문서
  • 김범진
  • 승인 2020.02.14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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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적 치유는 요가와 같다.
의료행위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을 더 닮아있다.
책에서는 ‘생활의 변화’를 통한
‘힐링’의 다양한 답들이 제시되고 있다.

화제의 새 책_통합심신치유학: 실제편(통합심신치유학 시리즈 2) | 저자 안희영, 조효남 | 학지사 | 페이지 655

 

가진 자 계층을 제외하면, 오늘날 현대인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심각한 과도경쟁 속 물질소유 중독, 위험사회, 과로·피로, 계층 고착, 갈등 사회의 병리적 사회 환경 속에 갇힌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신의 다양한 병리장애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자존감·자아정체성 상실, 물질과 행위 중독, 분노조절장애, 반사회적 폭력 등 다양한 심신장애 증후군이 날로 심각해지는 것도 그래서다.

이러한 실상 가운데, 마음챙김 훈련을 통한 불안감 완화 방법이 눈에 띈다. 마음챙김이란 MBSR 프로그램(카밧진 박사가 고통의 감소와 삶의 지혜와 연민 향상위해 불교명상의 핵심을 종교적 초점을 벗어두고 도입한 의료명상)의 근간이 되는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보편적 능력으로, 현재 일어나는 일을 주관적인 견해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마음챙김으로 개인이 자신의 내부와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을 수 있으며, 이는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인식을 높여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기 마음챙김을 실천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결과를 실제 연구로써 제시한 연구팀이 있다. 바로 덴마크남부대학(SDU)과 웁살라대학, 룬드대학, 북경대학, 마운트시나이아이칸의과대학 연구팀이다. 이들은 해당 연구의 참가자 일부는 헤드스페이스 마인드풀니스 모바일 앱으로 제공되는 4주간의 일일 마음챙김 훈련에 참여시키고, 나머지는 대기자 그룹에 배정시켰다. 그리고 연속된 이틀간 심리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 일부가 감전 반응을 일으킬만큼 극심한 불쾌함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컴퓨터 스크린에 게시해 보여주고, 참가자들의 피부 전도성(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을 측정하는 등 두려움 반응을 평가했다. 그 결과, 마음챙김을 해왔던 그룹은 대기자 그룹에 비해 두려움 반응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소멸시킴과 동시에, 이에 대한 기억을 형성하고 간직할 수 있는 능력이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신치유 분야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통합·통섭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인문사회과학과 심리과학이 첨단 과학기술과 고도로 융복합화하면서 모든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상당수 전문가들은 서양 전통 상담심리치료의 견해와 달리, 전통 자연의학·보완대체의학적 심신치유에서와 같이 몸과 마음의 치료적 치유를 따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를 강조한다. 더 이상 병리장애를 마음과 몸으로 이분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치료·치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심리치료, 심신치유 분야에서 통합심리치료 심신통합치유란 말이 당연한 듯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상담심리치료자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심신치유자들도 아직까지는 성격인성발달장애 등 기존의 이론과 자신이 전문으로 하는 요법에 갇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대표저자인 안희영, 조효남 두 교수는 최근 심신의 다양한 병리장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우려하며 “심신치유는 동양의 전통전일의학과 현대 서양의 자연의학, 뇌인지과학, 발달심리과학, 통합심리학, 정신동역학, 의식역학, 신의학을 상보적으로 통전·통합·통섭하는 일시적 힐링이 아닌 근본적 심신치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대 통합심신치유학의 이론·실제·기제 삼부작 중 ‘실제’ 편으로, 오늘날 심신치유현장에서 적용하는 수백 가지가 넘는 치유요법 중 통합심신치유학에 부합하는 주요 전통적·전일적 심신치유, 현대 심리학적 심신치유, 과학적·정신과학적 심신치유, 명상·영성적 심신통합치유를 몸, 기, 감정(정서), 마음(인지·행동·의식·정신) 전 스펙트럼에 걸친 기능의학적, 자연의학적, 전인의학적, 통합 스트레스의학적, 생활의학적 주요 심신치유를 망라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심신치유의 뇌과학과 생리학적 기반도 포함하는, 몸·소마치유, 기공요가치유, 감정정서치유, 인지행동의식치유 분야의 권위자와 치유 전문가인 소장 학자들이 공동집필진으로 참여해 집필한 국내 초유의 심신치유 전문도서이다. 특히 제2부에서부터는 섭식, 요가, 미술치료, 자서전 글쓰기 치유, 그림책 치유, 시네마 치유, 뇌 훈련, 연인관계를 통한 치유까지 흥미로우면서도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들이 가득 소개돼 있다. 이해를 쉽게 해 줄 사진설명이 좀 더 충분히 들어갔더라면 하는 점은 아쉽다. 김범진 기자 j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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