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2:10 (토)
[도전인터뷰] 박원국 덕성학원 이사장
[도전인터뷰] 박원국 덕성학원 이사장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3.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1-03-23 10:35:43

덕성여대가 또 다시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대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은 박원국 이사장이 복귀한 후 교수들이 무더기로 재임용에서 탈락하는가 하면 일부 교수들에 대한 고소·고발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한동안 잠잠하던 대학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박 이사장이 복귀한 후 학교법인 덕성학원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대학인사위원회에서 재임용을 제청한 남동신(사학과)·김경남(중어중문학과)·양만기(서양화과) 등 4명의 교수를 재임용에서 제외했다. 또한 교협 소속의 오영희(심리학과)·이은애(교양학부) 교수의 승진은 보류했다. 반면 정식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임교수로 전환된 모교출신 연수자 교수 27명은 승진됐으며, 이강혁 총장의 후임에는 권순경 교수(약학과)를 총장직무대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교협은 “박 이사장의 복귀를 반대해 온 교수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반발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일 박원국 이사장을 만나 교수 재임용탈락 처분을 비롯한 최근 분규사태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4명의 교수를 재임용 탈락시켰다. 교협 소속 교수들에 대한 보복인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교협에서 활동했다고 재임용에서 탈락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정식 교수가 아닌 시보교수이다. 시보교수는 시한부 교원이다. 4명의 교수들은 학내질서를 문란케 하고 일부 교수들과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학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집단행위에 참가해 총장의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근무성적 불량도 면직사유에 해당한다. 근무성적과 강의평가가 나쁜 교수에 대한 재임용 탈락은 정당하다.”

△대학규정을 보면 재임용에서 제외하려면 한 달 전에 통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절차를 어긴 것 아닌가.
“대학인사위원회는 지난달 15일 법인에 임용을 제청해 왔다. 법인이사회는 대학에서 진행한대로 보고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강 며칠 전에 탈락 결과를 통보한 것뿐이다. 법인에겐 아무런 책임이 없다. (한 달 전에 재임용 관련 결과를 통보하고, 소명기회를 주는) 대학의 규정은 법인과 무관하다.”

△교무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부총장이 총장직무대행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장의 사고와 궐위는 분명히 다르다. 사고란 총장이 있는 경우에 자리가 비는 경우를 의미하지만 궐위는 총장이 없을 때를 의미한다. 현재 총장은 임기를 마친 상태로 궐위에 해당한다. 규정 어디에도 총장 궐위시 부총장이 자동적으로 승계해야 한다고 명시한 곳은 없다. 권순경 교수가 총장직무대행을 맡은 것은 이사회에서 승인한 것으로 합법적이다. 언제까지 직무대행체제가 지속될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학내가 안정될 때까지(6개월 내지 1년 정도)는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갈 것이다.”

△부족한 법인임원의 충원 계획은.
“정관에는 7명이고 현재는 4명이다. 이사회 운영은 이사장 독단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열린 이사회에서 내가 전직 교육부 장관 2명을 추천했지만 이사회에서 거부당해 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대학에 온지 2달이 채 안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사회가 약속한 것은 나의 책임과는 무관하다. 이사회의 구성문제는 앞으로 이사회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다.”

△덕성여대 안정화를 위해 복안이 있는가?
“그것은 총장의 역할이다. 내가 또 이렇다 저렇다 하면 ‘학사개입’이라고 지적할 것이다. 이사장은 단지 학교의 설립자일 뿐이며, 현재 권 총장직무대리가 할 일이다. 어느 사회나 불만족해 하는 일부가 있다. 검찰에서 오죽하면 교수들을 기소했겠는가.”

△상당수의 교협 소속 교수들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는데.
“그렇다. 법에 따라 처리될 부분이다. 이사회에서 형량을 정하면 징계위원회에 넘길 것이다. 내가 오기 전에 징계를 요청한 사항인 만큼 법대로 할 것이다.”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