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3:05 (금)
[인터뷰] “학사교류, 감염병 확산 줄여…강의·연구 질 제고”
[인터뷰] “학사교류, 감염병 확산 줄여…강의·연구 질 제고”
  • 조재근
  • 승인 2020.09.15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 포스트코로나 대학교육 뉴노멀 제시
김동원 전북대 총장
김동원 전북대 총장

김동원 전북대 총장이 대학 간 문호를 활짝 열고 시스템을 공유하는 ‘학사 교류’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학교육의 뉴노멀로 제시했다. 

김 총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사 교류를 통해 교수는 강의와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학생은 어디서든 수업을 받을 수 있다”며 “대학의 전면 연합 체제 이전에 학사 교류를 통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달이나 다음 달 중 거점 국립대학 총장들과 협의회를 갖고 학사 교류를 위한 통합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하는 한편, 교육부에도 정책 시행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사 교류와 더불어 ‘거점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는 김 총장의 평소 지론이다.  

김동원 총장이 제안한 학사 교류는 대학 간 문호를 활짝 열고 학사 시스템 자체를 공유하는 것으로 소수 학생이 학교 대 학교 맞교환 방식으로 수행하는 학점 교류와는 다르다. 학사 교류로 학생들은 적을 둔 대학에서 벗어나 실제 거주하는 지역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부산에 집을 둔 전북대생은 부산대에서, 반대로 전북 출신 부산대 학생은 전북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학사 교류가 교수들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지역 거점 대학 교수들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강의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한 사람의 교수가 맡고 있는 강의를 각자의 전공에 맞춰 집중화하고, 이를 학사교류에 활용하면 교수님들의 부담도 줄고 강의와 연구의 질도 올라갈 것이라고 봅니다. 대신, 학교에서는 교류에 참여한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섣불리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교수나 학생이나 대면 강의에 대한 요구가 더 강해진다”며 “하지만 완전히 진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역 내 근거리 이동만으로도 가능한 학사교류는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전의 학점교류의 한계를 초월하는 다양한 방식의 학사교류를 제안하고 있다. 각 대학의 학사교류 기준 완화, 공통 가이드라인 마련, 교환학생 교류 자격 통일, 인원 제한 해제 등이 그것이다. 학생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학별로 제각각인 수업 패턴 단일화와 함께 성적평가도 절대평가나 통과·낙제(pass·fail)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구체적 선결 과제도 제시했다.

김 총장은 “우선 학사 구조가 비슷한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먼저 시행하고, 당장 이번 학기부터라도 거점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며 “공동학위제를 시행할 경우 학생들의 취업과 학교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사 교류라는 도전적 변화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지방대의 위기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교수와 교직원을 비롯한 구성원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