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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옌데 그리고 칠레의 경험
아옌데 그리고 칠레의 경험
  • 김재호
  • 승인 2020.10.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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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 E. 가르세스 지음 | 김영석 , 박호진 옮김 | 클 | 516쪽

이 책은 여느 평전과는 달리 아옌데 임기 3년간 칠레라는 나라가 ‘경험’하게 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당시 격변하던 칠레의 정치·경제·사회 정세를 각종 자료와 증언을 통해 치밀하게 분석한다. 한편 아옌데의 최측근으로서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아옌데의 꺾이지 않는 고민과 실천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아옌데가 추구한 ‘사회주의를 향한 칠레의 여정’은 왜 실패했는가. 저자 가르세스는 이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전략과 전술이라는 분석의 틀을 가져온다. 아옌데는 보통선거와 다당제 민주주의 제도 내에서 노동계급이 권력을 쟁취하고, 기존의 국가 기구를 파괴하지 않고 이용하면서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점진적이고 평화로운 이행을 추진하려고 했다. 이런 제도정치 전술은 그 실행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중대한 결함과 오류가 터져나왔다. 여당과 지도부가 군부의 봉기, 특히 쿠데타를 막을 수 있는 군사 정책에 무지했고, 민중운동 진영에 통합된 방향성이 없었다. 미국과 부르주아 세력의 압력은 집요했지만, 정치 세력 간 이합집산으로 인해 사회 계층 간 동맹과 공존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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