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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직전 상황 담긴 학생기자 뉴스 원고 발견
5.18 직전 상황 담긴 학생기자 뉴스 원고 발견
  • 하혜린
  • 승인 2020.12.0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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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들의 상황 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포함될 가치”
5.18 직전 상황 담긴 학생기자의 뉴스 원고. 사진=전남대

5.18 직전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전남대 방송국 학생기자의 뉴스 원고가 발견됐다. 

전남대 신문방송사(주간 노시훈)는 최근 사무 공간 정비 과정에서 5월 15일과 16일의 정황이 담긴 학생기자의 원고철을 발견했다. 

이 뉴스 원고는 당시 CUB 전대 방송의 학생기자였던 조규백과 송재홍 학생이 수기로 작성한 것이다. 기존의 연구·기술 자료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함께 발견된 자료 가운데 ‘민족문학큰잔치’ 철은 1980년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활동했던 서클들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 이 자료들은 민족문화연구학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총학생회가 후원한 행사 자료집이다. 현재 수집된 연구소 아카이브에서조차 확인되지 않은 자료로 밝혀졌다. 

이 밖에 발견된 기록물에는 ‘민족·민주화성회’ 유인물과 ‘제1시국선언문’ 등을 포함해 5.18 관련 문서 61점, 사진 43점 등 모두 104점이다. 

민족·민주화성회에서는 반민주적인 세력 척결과 해방을 위한 구체적인 강령과 행동양식이 제시돼있다. 

제1시국선언문은 전남대 총학생회와 조선대 민주투쟁위원회로부터 발표됐다. 계엄령 철폐와 노동자, 농민의 입장을 천명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유경남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 자료는 80년 5월 당시 상황을 학생기자의 시각에서 직접 기록한 것”이라며 “당시 전남대 학생운동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했던 교수들의 활동도 확인되는 원본 자료”라고 말했다. 

그는 발견된 자료에 대해 “역사성과 희소성이 크고, 진정성, 대체 불가성, 세계적 가치 등을 따져볼 때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에 포함돼야 할 기록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노시훈 교수는 “향후 구체적 검증과 연구를 통해 더 많은 가치를 확인하겠다”라며 “귀중한 자료인 만큼 추후 학내 구성원과 지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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