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필 제주대 교수 연구진이 농식품부·농기평·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천연기념물 제주흑우의 정체성을 밝혔다. 이들은 흑우가 제주에만 서식해온 차별화된 특성을 지닌 한우의 한 품종임을 유전학적·영양학적 측면에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박 교수 연구진은 제주흑우의 진화론적 유전적 특성과 영양학적 특성이 일반 한우나 와규에 비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저널에 게재했다. 이들은 제주흑우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처음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박 교수 연구진이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제주흑우의 유전적 특성을 구명한 결과, 한우, 와규와는 유전적 특성이 다름이 확인됐다. 제주도 환경에 적합하게 적응돼 타 품종과의 차별화된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제주흑우의 지방산과 아미노산 비교 분석을 통해 영양학적 특성을 규명했다. 그 결과, 제주흑우는 불포화지방산과 면역력 강화 관련 아미노산인 글루타민 함량이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감칠맛과 풍미 증진 관련 기능성 물질인 올레인산(Oleic acid) 함량도 다른 품종보다 높았다.
이 연구는 제주흑우만의 고유 혈통 유지와 대량 증식, 산업화를 구축해 지역사회의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교수는 “천연기념물 제주흑우가 그동안 일본 와규를 포함한 타 품종과의 역사성과 기원에서 혼란이 있어왔다”라며 “흑우의 정체성을 밝힘과 동시에 유전학적·영양학적 측면에서 제주에만 서식해온 차별화된 특성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흑우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